22년만에 온라인 생중계...주주 소통 강화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KT가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I 전환(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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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가 31일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영섭 KT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섭 대표는 그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B2B AX, AI 기반의 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도 집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I, IT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내부적으로는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MS와 협력을 통해 산업별 한국형 AX 솔루션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6일에는 ‘MS AI 투어 인 서울’에 참여해 한국적 AI 커스텀 모델, KT SPC 등 MS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진행한 사업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담당 임원들은 직접 경영전략 및 AX(AI전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박효일 KT 전략실장 전무는 2024년도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2025년을 AICT 기업으로 변화하는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전무는 AX 사업전략 발표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X 토탈 서비스 프로바이더'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자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참여한 주주들과도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며 주주 친화적 경영 기조를 강조했다. 앞서 SKT와 LG유플러스도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AX 전환에 따른 자회사 전출 및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통신 사업을 잘하자고 한 것"이라며,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경영진의 책무"라 답했다.
부동산 매각 관련 질문에는 "통신회사의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유휴부지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저수익 부동산을 잘 활용해 전략적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재원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4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곽우영(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선정위원), 김성철(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 김용헌(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 사외이사 4인이 모두 재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성철, 이승훈, 김용헌 이사가 선임됐다. 이를 통해 현재 이사회 구조가 유지되면서 일각에서는 김영섭 KT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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