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탱크보다 소재 10배 이상 투입…운항 실적 확보해 상용화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의 적용 범위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연료탱크에서 대형 LNG 운반선 화물창으로 넓힌다. 한화오션과 실증선을 건조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운항 실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한화오션과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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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왼쪽 여섯 번째)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다섯 번째) 등이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이번 협력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도 참여한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하고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선박 확보와 운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실증선을 실제 운항해 고망간강 화물창의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들이 신소재 채택 과정에서 요구하는 운항 실적을 확보해 상용화와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특수강재다. LNG 저장 온도인 영하 163도 이하에서도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한다. 니켈 함량이 높은 기존 합금강과 달리 매장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망간을 사용해 소재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실증은 고망간강의 선박 적용처를 자체 운항용 LNG 연료탱크에서 LNG 자체를 대량 저장·운송하는 화물창으로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LNG 연료탱크에는 선박 한 척당 약 1000톤의 소재가 쓰이지만 대형 LNG 운반선 화물창에는 1만톤 이상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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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운항 중인 한화오션의 대형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
포스코 고망간강은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기술표준에 정식 채택돼 선박의 극저온 화물·연료탱크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4년에는 LNG뿐 아니라 암모니아 화물·연료탱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격 개정 승인을 받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 화물창이 선주의 요구에 따라 초저 기화율부터 경제형 기화율까지 설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기화율(BOR)은 LNG 저장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화가스의 비율을 뜻한다.
액체 화물이 선박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며 화물창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 강성도 높였다.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적용해 조선소 건조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포스코와 한화오션의 고망간강 협력은 이미 LNG 연료탱크 분야에서 이어져 왔다. 포스코는 2017년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추진 벌크선을 선보였으며 이후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LNG 연료탱크에도 소재를 공급했다. 올해 기준 고망간강은 LNG 연료탱크 등을 포함해 누적 51척에 적용됐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사업에 소재 생산뿐 아니라 LNG 트레이딩과 터미널 운영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물류를 맡는 포스코플로우를 연계할 계획이다. 향후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해상 LNG 설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망간강은 LNG 외에도 수소와 에탄, 암모니아 등 저온·극저온 화물 저장·운송 분야로 적용 가능성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고망간강 기술을 바탕으로 LNG 화물창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에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확보하고 LNG를 비롯한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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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LNG추진선에 적용된 고망간강 연료탱크. [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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