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방문 'AGF 2025'…'서브컬처' 입지 재확인

게임 / 황성완 기자 / 2025-12-08 15:31:02
전년비 관람객 40%↑…부스 1075개로 '역대 최대'
스마일게이트·3N·네오위즈·시프트업 총출동…코스프레·신작 시연 열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Anime X Game Festival 2025)'가 10만명이 넘는 서브컬처 팬들의 방문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서브컬처 장르의 산업적 영향력과 대중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AGF 2025 행사가 열리고 있는 킨텍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메가경제]

 

8일 AGF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GF 2025에는 총 10만518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 관객 수(7만2081명)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는 총 71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전시 부스 수는 지난해 851개에서 올해 1075개로 대폭 확대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기존 2일이던 행사 일정이 올해는 3일로 늘어나면서,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가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행사는 ▲전시 이벤트 ▲굿즈 판매 ▲콜라보 카페 ▲체험형 콘텐츠 ▲무대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코스프레 무대, 성우 토크쇼, 신작 게임 시연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로 꼽혔다.

 

메인 스폰서를 맡은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 게임사와 네오위즈, 시프트업, 그리프라인, NHN 등이 대형 부스를 꾸리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스마일게이트 전시부스에서 '미래시 ON'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 신작 ‘미래시 ON’ 발표 현장 설명회 개최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과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이하 미래시)’를 중심으로 약 8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구축했다.

 

에픽세븐 전시존은 오는 18일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외전 에피소드 ‘스러진 잔불의 비가’의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미래시 부스에서는 김형섭(혈라) 아트 디렉터의 아트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아트월을 통해 게임만의 독창적인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미래시 개발사 컨트롤나인은 지난 5일 ‘미래시 ON’ 발표회를 열고, 이용자 대상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순구 PD, 김형섭 AD, 한경재 IP 팀장이 참석해 세계관 설계부터 캐릭터 아트, 전투 시스템 방향성까지 직접 소개했다. ‘미래시’는 시간을 다루는 힘을 얻었지만 정작 ‘미래’를 잃어버린 세계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의원’이 돼 과거로 돌아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캐릭터들과의 인연을 통해 미래를 되찾아가는 서사를 그린다.

 

한경재 IP 팀장은 “회귀물·루프물의 문법을 차용하되, ‘미래시’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감정선을 전하고자 했다”며 “스토리의 핵심 키워드는 ‘인연’과 ‘치유’”라고 설명했다.

 

김형섭 AD는 대표 캐릭터 이츠카, 티에리아, 엔데를 공개했다. 이츠카는 현대적 감성의 ‘갸루 닌자’, 티에리아는 성스러움과 전투성을 결합한 ‘사이보그 수녀’, 엔데는 육체미를 강조한 캐릭터 콘셉트다. 그는 “현재 3D 모델은 R&D 단계로, 정식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순구 PD는 미래시의 전투 시스템을 ‘시간 정지 기반 턴제 전투’로 소개했다. 캐릭터 차례가 되면 시간이 멈추며, 이 순간 아군을 이동시키거나 공격 범위에서 구출하는 위치 기반 전략 플레이가 핵심이다.

 

보스의 광역 공격을 티에리아가 아군을 끌어당겨 회피시키는 등 캐릭터 역할을 활용한 전술적 전투도 구현됐다. 이와 함께 데이트 콘텐츠, 전용 궁극기 컷인 연출 등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교감형 콘텐츠도 포함될 예정이다.

 

▲많은 인파가 몰린 엔씨소프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 3N 총출동…서브컬처 저력 과시

 

넥슨은 데브캣이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마비노기 모바일’ 부스를 운영했으며, 넷마블은 출시 8주년을 맞은 ‘페이트·그랜드 오더(페그오)’를 중심으로 전시 부스를 꾸렸다. 한국 서비스 8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굿즈 판매를 진행하고, 8주년 기념 한정 경품도 함께 증정했다. 또, 애니플러스·애니맥스·라프텔 부스에서는 ‘몬길: 스타 다이브’ 깜짝 이벤트도 운영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지스타 2025에서 공개한 퍼블리싱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코스프레 ▲미니게임 3종 ▲보너스 룰렛 ▲인생네컷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캐릭터 ‘헬렌’으로 분한 유명 코스어 ‘마이부’를 비롯해 ‘시온’, ‘셀레나’ 코스튬 코스어들도 현장을 찾았다.

 

▲시프트업 '승리의여신: 니케' 부스에서 코스프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네오위즈·시프트업·그리프라인', 화려한 코스프레로 시선 강탈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그리프라인의 ‘명일방주: 엔드필드’ 역시 대형 부스와 코스프레 무대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 단독 부스를 구성하고, 2.5주년을 기념하는 바니걸 콘셉트 캐릭터들을 거대 타워형 LED 구조물로 선보였다. 해외 초청 코스어 ‘소라’, ‘미우’를 비롯해 ‘야살’, ‘빛베리’, ‘설화’ 등 유명 코스플레이어 10명이 참여한 ‘브라운 코스어 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시프트업은 니케의 ‘행복 동력 열차’ 콘셉트 부스를 마련하고 ▲미니 콘서트 ▲개발진과 미니게임 ▲니케 퀴즈쇼 ▲전문 코스플레이어 런웨이 등 다채로운 무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리프라인은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중심으로 대형 부스를 운영하고, 펠리카·이본·레바테인·라스트 라이트·아델리아 등 5종 캐릭터 코스프레를 공개해 관람객과의 포토타임도 진행했다.

 

▲'AGF 2025'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 '사야' 코스프레를 모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서브컬처 장르 영향력 점차 확대…2032년 52조원으로 증가 전망

 

많은 인파가 몰린 이번 행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스타 2025에 불참했던 주요 게임사들이 AGF에 대거 참가한 점은 서브컬처 장르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2년에는 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행사 규모가 축소된 올해, AGF가 자연스럽게 연말 최대 게임 축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서브컬처 장르가 국내외에서 주류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일부 관람객들이 한정판 및 일반 굿즈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이른바 ‘사재기’ 현상도 포착돼 다른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품목당 1인 5개로 구매 수량이 제한됐지만, 신분증 확인 등 중복 구매를 차단할 별도의 검증 시스템이 없어 여러 차례 줄을 서도 제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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