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2대주주 주총 이후 대응 관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에 시달리는 다올투자증권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이 하향조정 되면서 ‘슈퍼개미’ 2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도 조명 받고 있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선·후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신평은 이번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우선 다올이 2023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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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
나신평은 "과거 대비 높은 금리 수준, 부동산PF 규제환경 강화, 리스크 관리 기조로의 전환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 부문의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수익창출력도 저하된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620억원, 별도 기준 4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14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금리상승 환경 하에서 부동산PF 부실이 현실화 되면서 부동산금융부문이 크게 위축되고 수익창출력도 저하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올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배당금수익도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중 구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매각과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배당금수익의 확대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감축과 충당금 적립을 진행했지만,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PF 확약 건을 중심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우발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브릿지론이 전체 부동산PF 중 40%를 넘는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4.8%로 상승했다.
나신평은 "(다올투자증권의) 전체 순영업수익의 50% 내외를 차지했던 기업금융(IB) 부문의 위축에 따른 향후 재무안정성 저하 추이가 핵심 모니터링 요소"라며 "회사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을 통한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회복 수준, 부동산 PF 관련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규모, 자본 적정성 등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해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당시 폭락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김기문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집중적으로 사들여 2대 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이후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지분 매입 목적을 ‘일반 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김 대표의 지분율은 14.34%,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은 25.20%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다올투자증권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열람을 청구한 회계장부의 일부 서류가 공개되지 않아서다. 법원은 지난 3월 이에 대해 일부 인용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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