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롯데웰푸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롯데그룹 상장사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달 12일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롯데푸드) 보유 주식 4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오는 2일에는 잔여 보유분 10만939주를 전량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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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자 의장. |
앞서 지난 7월 신 의장은 롯데지주 주식 211만2000주(약 670억원)와 롯데쇼핑 주식 7만7654주(약 58억원)를 시간외거래로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롯데웰푸드 지분 매각으로 신 의장은 롯데그룹 상장사 주식을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2020년 1월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 사망 후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았으며,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5년간 분할 납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연부연납 마지막 해인 만큼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해 유동성이 높은 상장사 지분을 우선 처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신 의장은 비상장사 지분은 여전히 보유 중이다. 6월 기준으로 코리아세븐 89만4144주(0.85%), 한국후지필름 736주(3.51%), 대홍기획 261주(6.24%), 롯데캐피탈 17만7936주(0.53%), 롯데건설 4만6014주(0.1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장사 지분 정리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상속세 납부 부담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비상장사 지분은 유지하면서 롯데그룹과의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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