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회계 투명성·노조 운영 도마…최 위원장 리더십 분수령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이 조합비 집행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내부 갈등, 국정감사 소환까지 겹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인 업체 거래와 리조트 회원권 결제,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외부에 알린 DX(디바이스 경험) 소속 간부들은 불신임으로 직위를 잃었고, 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 중심의 ‘반도체 노조’로 조직까지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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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노조 내부에서는 회계 논란을 넘어 최 위원장의 조직 운영 방식과 지도부의 투명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간부들이 조직 재편 과정에서 동시에 배제되면서 의혹 해소보다 내부 반대 세력 정리에 먼저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 중심의 ‘반도체 노조’로 조직까지 재편했고,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간부들이 조직 재편 과정에서 동시에 배제되면서 노조 지도부가 의혹 해소보다 내부 반대 세력 정리에 먼저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 노조가 사업부별 성과급 갈등을 계기로 DS 중심 조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도부의 도덕성의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사례로 평가된다.
조합비 집행 논란에 대한 충분한 소명 없이 제보 간부 불신임과 조직 개편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향후 별도교섭 추진 과정에서도 지도부 신뢰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지난 16일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최 위원장의 조합비 집행과 관련한 의혹을 공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부위원장은 리솜리조트 회원권 2건의 1회차 대금 2억3520만원이 법인카드와 대한항공 제휴 개인카드 등으로 나눠 결제됐지만 관련 마일리지 등 혜택이 조합으로 귀속된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동탄 롯데백화점에서 조합 물품을 구매한 약 1억1229만원 상당의 영수증에도 ‘최*호’라는 이름과 포인트 적립 내역이 표시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부위원장은 노조가 지출한 약 4억2596만원 규모 카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한 마일리지와 포인트 등 혜택이 최 위원장 개인에게 적립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토대로 수사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 장인 업체와의 거래도 논란의 한 축이다. 이 부위원장 등은 최 위원장이 장인과 관련된 업체를 통해 집회 물품 등을 계약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사실관계와 계약 조건, 가격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 등을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 비위 의혹 제기하자 DX 간부 퇴출에 ‘보복 인사’ 논란
문제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간부들이 이후 노조 지도부에서 배제됐다는 점이다.
초기업노조가 19일 공개한 ‘2026년 5차 총회’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 가입 자격을 DS 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은 투표자 2만8680명 가운데 96.3%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투표율은 55.9%였다.
DX 소속인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역시 각각 95.7%, 96.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 측은 두 사람이 장인 업체 거래를 외부에 제보하고 DS 중심 조직 재편에 반대하며 위원장 퇴진을 논의했다는 점 등을 불신임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에 남아 있던 DX 소속 조합원들은 탈퇴 처리되고 두 간부도 직위를 잃게 됐다. 전사 노조로 출발했던 조직이 사실상 DS 중심 노조로 바뀐 셈이다.
◆ 성과급이 갈라놓은 DS·DX…삼성전자, '한 회사 두 협상' 가능성
이번 조직 재편의 배경에는 성과급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호황을 근거로 SK하이닉스와 유사하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면 DX와 일부 비메모리 직원들은 사업부별 이익 격차가 지나치게 큰 상황에서 성과급을 사업부 단위로 나눌 경우 내부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질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갈등이 커지면서 한때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도 올해 6월 초 과반 아래로 내려갔다. DX 중심의 동행노조는 전사 단위 재원 분배를 요구하며 공동교섭단에서도 이탈했다.
초기업노조는 앞으로 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해 DS 부문의 대표 노조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교섭단위 분리가 인정되면 삼성전자 한 회사 안에서 DS와 DX가 사실상 별도의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 비위 의혹 안고 최승호 국감장 서나…'투명성 검증' 시험대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로도 번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 위원장을 2026년 국정감사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에게는 삼성전자의 기존 성과급 제도와 산정·배분 방식,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 등 노사 현안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 재편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먼저 제기된 의혹에 대한 투명한 소명"이라며 "조합원 돈으로 집행된 계약과 카드 사용 내역, 포인트·마일리지 등의 객관적인 자료 공개로 설득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노조로의 재편 이후에도 지도부를 둘러싼 신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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