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전년 대비 25%의 성장률 보여
롯데웰푸드, 올해 푸네에 신규 빙과 공장 준공
2032년까지 인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내 패션업계와 식품업계가 15억 인도 시장 정복에 나섰다.
K컬쳐의 인기 등에 힘입어 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좋은편이고 인구의 절반 가량이 젊은 연령에 속해 장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인도시장에 문을 두드린 패션과 식품업계가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판로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뷰티업계에서 가장 먼저 인도시장의 문을 두드린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인도에 진출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구축했고, 올해는 유통망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규모 ‘K-뷰티 프로모션’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의 인도 내 매출 50%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
▲ 국내 패션업계와 식품업계가 15억 인도 시장 정복에 나섰다. [사진=코트라] |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페이스샵을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 인도 현지 온라인 플랫폼에 더페이스샵을 입점시키며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쌀 성분이 함유된 '미감수'와 '라이스 세라마이드' 등을 내세웠다.
코스맥스도 인도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스맥스는 올 연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망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올해에만 30곳 이상의 인도 고객사에서 제품 개발 문의가 들어왔다.
인도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텀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내 K뷰티 시장은 지난해 4억 달러(약 5500억원)에서 2030년 15억 달러(약 2조87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전날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스킨1004의 올해 1~7월 인도 매출은 46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으며 월평균 62%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티라·나이카·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과 리테일 매장 9곳에 입점했다.
조선미녀, 스킨1004, 아누아 등 인디 브랜드들도 니카(Nykaa), 티라(Tira)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인도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아이스크림 1위 ‘하브모어’를 인수했고, 올해 푸네에 신규 빙과 공장을 준공했다.
‘돼지바’ 인도 버전인 ‘크런치바’는 출시 3개월 만에 약 1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 7월부터는 하리아나 공장에서 해외 처음으로 ‘빼빼로’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2905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34%를 차지했다. 초코파이의 경우 인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32년까지 인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죠스바’ ‘수박바’ 등도 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2028년까지 푸네 공장의 생산라인을 기존 9개에서 1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리온도 2021년 라자스탄주에 공장을 세워 초코파이를 생산 중이다. 2021년 11월에는 초코파이 딸기, 2022년 4월에는 초코파이 망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2023년 1월에는 초코파이 오렌지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초코파이 코코넛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현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인도 시장 내 국내 기업의 인지도가 높은편"이라며 "향후에도 현지 소비자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