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그니엘호텔서 '알몸' 상태 봉변, 호캉스 20대 여성 '식겁' 앞과 뒤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3-08-02 14:46:51
퇴실 준비 위해 샤워 중 허락없이 문 열고 들어온 남 직원과 눈 마주쳐
호텔 측 "아르바이트라 잘 몰라 그랬다. 환불 완료, 정신적 피해 배상 논의"

[메가경제=주영래기자] 국내 최정상급 호텔 중 하나인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홀로 숙박하던 여성이 샤워 중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 직원과 알몸 상태로 마주쳤다는 사연이 전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호캉스를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쉬러 왔는데, 샤워 중 호텔 남성 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정상급 호텔인 롯데 시그니엘 서울 호텔 전경[사진= 롯데시그니엘호텔 홈페이지]

 

해당 여성은 호텔 방에서 몸을 씻던 중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나체 상태로 마주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텔 남성 직원은 "여러 차례 벨을 눌렀는데 대답이 없길래 주문한 커피를 두고 가려고 문을 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여성은"너무 수치스러운데 그 이후 호텔 측의 안이한 대처도 이해하기 어렵다"며"호텔에 혼자 숙박할 땐 꼭 이중 잠금 장치를 하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토요일에 입실 해 1박을 하며 호캉스를 즐기고 있었다. 사건은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 50분경 발생했다. 그녀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룸서비스로 캡슐커피와 티를 요청했다. 호텔 측은 15분 정도 소요되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주문한 커피 등이 안 오자 그녀는 퇴실 준비에 앞서 몸을 씻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얼음을 주문했지만 호텔 측이 서비스를 누락해 이번에도 오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별생각 없이 샤워하는 도중 인기척을 느낀 이 여성은 샤워실 거울 속에 문을 열고 들어온 호텔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이 직원은 '다시 오겠습니다.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뒷걸음질로 나갔다.

당시 알몸 상태였던 여성은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후 여성은 호텔 측의 어이없는 대응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호텔 프런트 직원은 "저희 직원이 커피 올려드리려고 갔는데 고객님께서 샤워 중이신 것 같아 발렛 박스에 넣어 놨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피해 여성은 "다 벗고 씻고 있는데 직원이 방에 들어왔는데요"라고 호텔 측에 추궁했다. 이후 객실에 올라온 담당 매니저 B씨는 "CCTV를 확인해 보니 저희 직원이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 맞다. 죄송하다. 해당 직원이 말하길 다행히 고객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피해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린 사고 현장 [사진=네이트판]

 

하지만 그녀는 "매니저님 여기 거울을 봐라. 열자마자 화장실이 보이고 문 열자마자 다 벗은 상태에서 눈을 마주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호텔 매니저는 "정말 죄송하다. 주말 알바하는 직원인데 벨을 여러 번 눌렀는데 응답이 없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보상이든 환불이든 해주겠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알바생한테 객실 다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주냐고 물었더니 업무상 줄 수밖에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환불해 주겠다는 호텔 측에 ‘환불은 당연한 거고 정신적 피해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다음 날까지도 호텔 측 연락이 없어 그녀는 경찰서에 주거 침입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더불어 이 여성은 "호텔 측이 정직원도 아닌 주말 아르바이트생이 실수했다고 자꾸 정직원 아니고 아르바이트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아르바이트생이든 호텔 정직원이든 누군가 허락 없이 내 방에 들어온 게 문제지 그게 내 입장에서 뭐가 중요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숙박업소라면 사과와 상식선에서 보상받고 끝낼 것 같지만 이런 유명한 호텔에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롯데시그니엘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현재 피해 당사자분께는 환불 조치 완료했으며, 정신적 피해보상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객실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시그니엘서울 호텔의 주말 가격은 일반요금 기준 디럭스룸은 1박에 80만 원 선이며, 프리미어 더불룸은 95만 원 선이다.

한편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는 지난 달 20일 김태홍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30년간 재무, 기획, 영업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호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신임 대표가 선임된지 열흘도 안돼 호텔롯데의 상징이 된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웃지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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