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 트래블 체크카드, 혜택 풍성 프리미엄 카드..."타깃 달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연회비 및 할인·혜택에 따라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 선택이 갈리는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 특화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회원 모집을 위한 전략을 달리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회원 모집을 위한 전략을 달리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계 없다. [사진= Microsoft Bing Image Creator] |
17일 KB국민카드가 구독 서비스 10개 유형에 대해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대비 2024년 전체 구독 서비스 이용건수는 12.9%, 이용금액은 17.1% 성장했다.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4%가 일정 기간 동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유료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OTT 제휴 리스트를 갖추고 있는 '롯데카드 Triple in LOCA'는 올 초 들어 발급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5%가량 증가했다. SPOTV NOW 할인을 추가한 '신한카드 처음(ANNIVERSE)'의 발급량도 40%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는 현재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겨울방학과 고물가, 오징어게임 시즌2 등 여러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출시도 구독 특화 카드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트래블 체크카드’와 ‘프리미엄 카드’ 등에 구독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하나카드는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트래블GO 체크카드'로 구독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쿠팡와우) 결제 시 최대 5%의 하나머니를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머니는 여행지에 맞춰 환율 우대 100%로 환전 및 결제가 가능하다.
앞선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관련된 구독 결제가 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다만 트래블 체크카드와 프리미엄 카드에 직접적으로 구독 할인 서비스를 넣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카드와 같은 경우 OTT 구독 서비스를 넣기에는 주요 혜택의 크기가 큰 편이고 트래블 체크카드는 특성상 국내 적립과 실적 혜택 외 여행과 관계없는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가성비를 나눠 상품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프리미엄 카드와 지출을 줄이기 위한 체크카드의 영역이 구분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재테크와 가성비를 강조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끎과 동시에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추세”라며 “경제 상황에 따른 현실적인 소비를 중시하면서 자기만족을 우선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각기 다른 타깃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