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엔터 투자 놓고 공방 격화…영풍·MBK "선투자·선회수" vs 고려아연 "평가손실 없어"

재계 / 박제성 기자 / 2026-09-07 1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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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시아펀드 690억원 투자 두고 회수 가능성·이해상충 여부 충돌
영풍·MBK "감사위 조사해야"…고려아연 "운용사 독립적 판단, 허위 주장 법적 대응"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를 둘러싸고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일가가 일부 기업에 먼저 개인 투자한 뒤 고려아연 자금이 출자된 펀드가 후속 투자했다며 이해상충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영풍 로고.

 

고려아연은 펀드 투자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없고 개별 투자 결정 역시 운용사(GP)의 독립적인 판단이었다고 반박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쟁점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와 최 이사 일가의 개인 투자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영풍·MBK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하이헷·슬링샷스튜디오·아크미디어 등 3개 기업에 투자한 690억원 가운데 상당액의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일부 투자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한 만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풍·MBK는 최 이사와 친인척들이 2019~2021년 아크미디어 전환사채(CB)에 약 52억원을 먼저 투자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가 해당 기업에 29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는다. 

 

최 이사 일가가 투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개인 투자와 펀드 투자 간 의사결정 과정, 내부통제 및 이해상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비슷한 투자 구조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났다며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일부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만큼 투자 과정과 자금 집행의 적정성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펀드의 투자 자산이 취득원가 대비 평가금액상 손실로 기록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영풍·MBK가 일부 투자기업의 재무상태나 다른 투자자의 손상 사례 등을 근거로 고려아연의 투자 손실이 확정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펀드 출자자(LP)와 운용사(GP)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려아연은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LP로서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집행은 GP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최 이사 일가의 개인투자와 펀드 투자가 연계됐다는 주장 역시 확인되지 않은 추정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이 제시하는 '손실'의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영풍·MBK는 투자 기업의 재무상황과 향후 회수 가능성을 근거로 잠재적 손실 위험을 주장한다.

 

반면 고려아연은 회계상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평가손실이 인식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에 따라 실제 투자금 회수 규모와 향후 기업가치 변화가 논란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방은 법적 대응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영풍·MBK는 최대주주로서 투자 의사결정과 내부통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며 감사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오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쟁점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실제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최 이사 일가의 개인투자와의 연관성,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에 맞춰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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