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롯데면세점이 새해 들어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해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롯데면세점의 조치는 면세점업계에서 최초로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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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매장. [사진=메가경제] |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의 차원으로 자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한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며 국내 면세점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인 보따리상은 면세점 수익 악화의 원인으로 꼽혀 왔다.
국내 면세점들은 재고를 처리해야 하다 보니 최근 매장을 찾는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넘기면서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면세점들은 상호 합의로 지난 2023년 1월부터 점진적으로 중국인 보따리상 수수료를 인하해 현재 35% 안팎까지 낮췄으나 수익의 마지노선인 20%보다 여전히 높아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못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만 1355억원에 이른다,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은 지난해 12월 등판판 김동하 대표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면세점업계 정상화와 체질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른 면세점들에도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관계 재설정은 생존을 위한 중차대한 과제로 인식돼 업계의 대응방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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