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국민통합 3각체제’ 완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68)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첫 출근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일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차담회를 갖기 전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집무실로 첫 출근한 윤 당선인의 첫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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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 당선인은 “맡아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며 두 위원장의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두 위원장 인선에 대해 “김한길 (전) 대표께서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잇는 분”이라고 소개했고,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는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역 공약을 신속하게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인수위원장에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합의를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60) 대표를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함께 4선의 권영세(63) 의원을 부위원장에, 원희룡(58) 전 제주지사를 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발표와 함께 인수위를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2개 특위’ 체제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에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재정·금융),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와 함께,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설치된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총괄할 코로나특위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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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특별위원장과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각각 임명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해 윤 당선인 선거를 지원해왔다.
김 전 대표는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아 옛 민주당 계열과 호남 지역 인사들을 비롯한 외연 확장 업무를 주도했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에서 활동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지냈으며, 당시 부동산 정책과 신행정수도 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의 밑그림을 그린 지역균형 발전 정책 전문가로 여겨진다.
두 사람은 올해 초 당내 내홍에 따른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났지만, 윤 당선인을 위한 물밑 조력은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와 참여정부 출신인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인수위에 참여함에 따라, 윤 당선인의 ‘통합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3각 체제'를 완성한 셈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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