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는 ‘2024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을 발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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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소재한 특수건물 5만4417건에서 286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발생률은 5.27%로 전년 5.16%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157건의 화재에서 총 333명(사망 42명·부상 291명)이 발생했다. 전체 사상자 수는 전년과 유사하나, 아리셀 공장, 호텔코보스 등의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전년(17명)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업종별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1441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 722건, 11층 이상 건물 323건 순이었다. 특수건물 1천 건 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20.6건), 다중이용시설(78.2건), 판매시설(69.9건), 학교(64.9건) 등이 평균(52.7건)을 웃돌았다.
가장 큰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34.9%), 부주의(33.8%)로 나타났으며, 기계적 요인(13.0%)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적 요인 가운데 콘센트 등의 접촉불량(18.8%), 전기설비 노후 등에 따른 절연열화(17.0%)에 의한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재산피해는 총 1633억원으로, 초대형 화재 발생이 없었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47억원(45.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공장 화재가 전체 피해액의 86.3%를 차지했으며, 그 외 아파트(7.3%), 학교(2.1%)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액은 5693만원으로, 2020년 이후 지속되던 증가세가 올해 들어 47.0% 감소하며 꺾이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특수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5.6%로 전년도 78.0%에 비해 2.4% 감소했다.
업종별 양호율은 국유(82.0%), 공유(79.3%), 철도(78.1%) 등이 높았고, 목욕장(60.3%), 다중이용시설(60.9%), 사격장(61.3%), 판매시설(65.8%) 등은 낮았다.
시설별 양호율은 소화활동/용수설비(98.9%), 발화위험시설(91.1%), 소화설비(88.5%) 등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안전관리(47.0%), 연소확대방지시설(53.1%) 등은 낮게 나타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발간과 관련해 “협회가 매년 실시하는 특수건물 안전점검과 개선 권고에 따라, 발화위험 개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특수건물 대비 화재피해 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2024년 화재 동향 분석에서는 아리셀 공장 사고와 같이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고가 장비와 생산설비 보호에 집중된 기존 방재활동이 상대적으로 인명 보호에 취약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화재보험협회는 종합위험관리 플랫폼 BRIDGE를 통해 스프링클러 등 방화설비의 효과를 정밀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해 향후 특수건물 안전점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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