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단계부터 화재 공포를 줄이려는 결단 평가
주거시설 전반에 적용 가능...화재 예방 대안 부각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시흥 신천역 해링턴 타워 709’가 국내 주거시설 최초로 배관 준불연재를 적용하며 주목받고 있다. 화재 예방이 단순한 설계 옵션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인식되는 가운데, 실제 생활 공간에 준불연재가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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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 신천역 해링턴 타워 709 투시도 |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는 건축 자재의 불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극명하게 보여 준다. 특히 배관 보온재는 겨울철 필수 자재지만, 화재 발생시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사고로 입주민들은 상당 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으며, 현재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월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보온재에 떨어진 불티에서 시작되어 6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사고는 불연재 미사용뿐만 아니라 방화포 미설치, 감시자 부재, 스프링쿨러 미작동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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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론 파이어컷 불연재, 시흥 신천역 해링턴 타워 709 시공 이미지 |
진흥기업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단열재 전문기업이 개발한 ‘골드론 파이어컷’ 제품은 불연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루미늄 필름, 유리섬유, 흑연 등으로 제작된 이 소재는 화재 발생시 팽창하여 불길 확산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시공 방법도 간단하여 기존 보온재 위에 덮고 테이프만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규 아파트에는 보온재에 부착된 상태로 제품이 출시되어 시공과정의 편의성도 더욱 높였다.
현재 ‘시흥 신천역 해링턴 타워 709’는 이 준불연재를 국내 최초로 실제 거주 공간에 적용하여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총 194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인 이 단지는 입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는다.
해당 단지는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면적 6384㎡, 총 1개동 규모로 구성됐다. 진흥기업㈜이 시공을 맡았으며 신영부동산신탁㈜이 수탁, ㈜선우디앤씨가 위탁을 담당했다고 강조한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인천의 아파트, 부산 리조트, 이천 물류창고 등 대형 화재 사고를 겪고도 우리 사회는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사고 발생시 언론과 관계 기관이 일시적으로 관심을 보이지만, 금세 잊혀지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준)불연재 같은 자재가 있다면, 전국의 아파트와 건물에 적극 적용해야 한다”며 “이제는 모두를 위해 선택이 아닌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향후 (준)불연재 시공은 주거 생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며, 화재 예방 및 안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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