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또 화재 '혼비백산'

사회 / 주영래 기자 / 2024-06-10 13:46:46
이용객들 샤워가운만 걸친 채 긴급대피, 소방원 104명 투입 진압
롯데관광개발 대표, 과거 감리업체에'허위 보고서'종용의혹 부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 12분경 드림타워 6층에 위치한 여자 사우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 장비 30대와 104명의 소방 인력을 투입해 신고 접수 20분만인  오후 7시32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연기를 빼내는 배연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제주복합드림리조트 6층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화재로 리조트 6층 건식사우나실 10㎡가 소실 됐으며,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우나를 이용 중이던 이용객과 투숙객 200여 명은 샤워가운만 걸친 채 긴급 대피하면서 리조트 일대는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초동 대처를 진행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소방서 지침에 따라 대피 명령도 진행했다”면서 “사우나가 위치한 6층을 제외하고 정상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 당국과 자세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며, 피해 고객 등 관리를 위해 비상 체제를 운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드림타워는 제주도 최고층 건물로 지상 38층, 높이 169m의 건축물이다. 리조트는 1600개 객실과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이번 화재로 소실 된 사우나의 정상 운영은 당분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한편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옥상에 위치한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냉각탑에 불이 나 리조트 건물이 연기로 자욱했음에도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투숙객들에 대한 대피 안내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일로 제주도의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도의회에서 점검한 결과 드림타워 소방시설 종합정밀 점검에서 230여 건의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스프링클러가 미작동, 화재 피난 시 공기 공급 장치 미작동, 방화문 미작동 등과 같은 중대 결함들이 있는데도 소방 당국이 사용승인을 허가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사 감리와 시설 시공업체 관계자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허위 보고서 제출을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대표이사가 준공 일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소방 감리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책임은 소방감리업체와 시공업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메가경제와의 통해에서 "드림타워리조트는 준공 당시부터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면서 "이번 화재도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발생한 만큼 '인재'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제주도와 소방 당국, 드림리조트가 각성해 더 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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