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격적 의사결정으로 수익 중심 구조 개편 가속화 전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동빈 회장이 12년 만에 실적부진을 겪고 있던 롯데쇼핑 대표로 복귀하자마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정국 불안에도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놔서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4조890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1358억원을 예상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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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이 소비자 니즈와 고객경험을 반영한 점포를 개점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있다.[사진=롯데쇼핑] |
양호한 실적 덕분에 목표주가도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바이(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0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에대해"자산 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긍정적이고, 단기적으로는 새 정부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스토리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237억원 등의 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21.3% 증가한 10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트는 다양한 행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1분기 제타 앱 출시 관련 비용 반영 및 오카도 관련 비용이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할인점으로 이관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주춤할 전망이지만 이커머스 사업부는 비용 재분배 효과 외에도 자체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액 감소폭 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홈쇼핑은 무난한 실적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유통부문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 업종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라면서 "특히 백화점 부문은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해외 출점 확대 등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할인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에 따른 바잉파워 및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돼, 오카도 관련 비용 반영 시작(1분기 70억원 수준 예상)에도 일부 방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수선한 정국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유통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경험형 쇼핑몰인 타임빌라스로 이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젠지(Gen-Z·1997∼2006년생) 세대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쇼핑몰을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을 넘어 오래 머물고, 즐기고, 자연스럽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확대 운영해 매출 6조 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백화점 점포들에 대한 전면 리뉴얼 작업도 병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전체 영업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약 1만 평 규모를 새롭게 구성한다. 프리미엄 식품관, 뷰티 전문관, 패션 중심 매장 등으로 리뉴얼해 지역 상권 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장 90% 이상이 식료품으로 채웠다. 특화 매장으로 전환한 뒤 매출은 이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출점한 천호점도 '그랑그로서리' 컨셉으로 선보였다. 매장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그로서리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
천호점은 개점 3개월 만에 롯데마트 2000평대 미만 28개 점의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고객 수는 25%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소비자들의 경험과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 양호한 실적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회장은 연초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 의사결정으로 수익 중심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쌍두마차였던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유통 명가로 불리던 '롯데쇼핑'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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