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타고 유럽까지"… 코스맥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이유는?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6-02-25 13:05:34
중국·미국 실적 반등 뚜렷…"K뷰티 성장 스토리 유효"
증권가 전망 ‘맑음’... 伊 생산기지 확보·글로벌 성장 기대감에 매수 의견 잇따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수익성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미국·중국 법인의 실적 반등세가 뚜렷한 데다, 이탈리아 ODM 기업 인수를 통한 유럽 생산거점 확보, AI(인공지능) 기반 제품개발 고도화까지 맞물리며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 증권가가 코스맥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챗GPT]


코스맥스를 향한 증권가 전망은 ‘맑음’이 우세했다. NH투자증권(23만→24만 원), 현대차증권(23만→25만 원), DB증권(22만→24만 원), 다올투자증권(21만→22만 원)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SK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24만 원을 유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재확인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9억 원(영업이익률 6.8%)으로 2.8% 늘어 시장 컨센서스(392억 원)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질적인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법인에서 매출채권 회수에 따른 대손상각비 환입분 61억 원이 이익 규모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8.3%에 그쳤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두드러진 계절성과 일부 색조 품목 부진 등으로 밋밋한 매출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해외법인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핵심 해외 거점인 중국과 미국의 실적 반등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18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상해 법인은 오프라인 중심 대형 고객사 매출이 고성장하며 23% 늘었고, 광저우 법인은 공동영업에 따른 생산 이관 효과와 C뷰티(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힘입어 9% 성장했다. 미국법인 역시 매출이 24% 급증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0억 원 안팎으로 대폭 축소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미국 법인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지만 코스맥스의 전체적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럽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3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Keminova)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케미노바는 지난해 약 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은 약 2,000만 개에 달한다. 더마 코스메틱, 헤어 케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탈리아 내 유력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수로 코스맥스는 한국·중국·미국에 집중됐던 생산 거점을 유럽으로 확장하게 됐다. 코스맥스는 K뷰티 기술력과 영업 노하우를 케미노바에 이식하고, 케미노바는 유럽 현지 제조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AI로 화장품 개발 패러다임 바꾼다…"10가지 제품을 1000개씩“

코스맥스가 증권가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배경에는 AI를 앞세운 사업 체질 전환이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를 '프리미엄 뷰티&헬스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고, AI 및 데이터 기반 제품개발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코스맥스가 AI 고도화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짧은 생산 주기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기존 ODM 방식은 한 가지 제품을 1만 개씩 생산하는 대량생산 체계였다. 코스맥스는 생산 과정에 AI를 도입해 최소주문수량(MOQ)을 유연화함으로써 신규 고객사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경수 회장이 평소 "한 가지 제품을 10개 생산하든, 10가지 제품을 1개씩 생산하든 동일한 생산성을 갖게 하겠다"고 강조해 온 철학을 실현하는 방향이다. 궁극적으로는 '10가지 제품을 1,000개씩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살피고, 피드백을 반영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코스맥스는 올해 별도법인 매출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5%로 제시했다. 겔마스크 생산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한국 화장품 수출의 전년도 기저가 높아지는 만큼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SK증권 형권훈 연구원은 "겔마스크의 높은 매출 비중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과 생산성 개선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