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출마 선언 일정을 밝혔다.
출마 선언 시각은 오후 1시이며 장소는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고 대선출마 의사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렇게 되면 그는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지 약 4개월여 만에 그간 설왕설래했던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서게 된다. 퇴임 후 첫 공개 행보였던 지난 9일 남산예장공원 내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이어 20일만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고 여권 주자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대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29일 대권 도전 선언이 이뤄지면 사실상 내년 3월 대선의 본격 레이스가 막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 당시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도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의 발언인 “걸어가는 길”과 이번 대변인의 일정 발표 속 “걸어갈 길”은 일맥상통하는 키워드로 보인다. 그런 만큼 대권 도전 선언에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대권 도전 선언 장소도 관심거리다. 형제들과 전 재산을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을 첫 공개 행보 장소로 선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훙커우공원 투탄의거의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출마 선언의 대의와 굳은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예상된다. 그간 자신이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다 애국과 헌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지난 22일 무대응 기조를 깨고 강경모드로 급선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변인을 통해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권 도전 선언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9일 대권 도전 선언 일정을 밝힘에 따라, ‘X파일’ 논란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히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