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죽음의 조' 피했지만 호날두·수아레스 버티는 포르투갈·우루과이와 H조 편성

스포츠 / 류수근 기자 / 2022-04-02 12:25:11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 도전
본선 확정국 중 최저 랭킹 가나가 현실적 ‘1승 상대’
벤투 감독, 고국 포루투갈과 얄궂은 운명 놓이게 돼
11월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3일 포르투갈
일본, 스페인·독일 등 묶인 ‘죽음의 조’ E조에 편성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첫 경기는 오는 11월 24일 밤 10시(현지시간 오후 4시)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벌이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9위)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소위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이어 경기별 시작 시간과 장소를 확정해 발표했고, 우리나라 첫 상대는 우루과이로 결정됐다.
 

▲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H조에 편성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A조 10차전 UAE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11월 24일 우루과이 전에 이어 11월 28일 오후 10시엔 가나와 맞붙고 12월 3일 오전 0시엔 포르투갈과 대전한다.

H조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동일한 경기장에서 벌이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스타디움 974, 조 1위일 경우에는 루사일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16강전에 임하게 된다.


22번째 FIFA 월드컵인 올해 대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월드컵이 11월에 개막하는 것은 물론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 개최되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첫 경기는 세네갈과 네덜란드 전으로 한국시간 11월 21일 오후 7시에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결승전은 12월 19일 오전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대한민국은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조 추첨은 2일 오전 1시부터 진행됐다. 총 32개팀이 임하는 본선 조 추첨은 FIFA 세계 랭킹에 따라 1번 포트부터 4번 포트까지 8개국씩 분류해 진행됐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고국인 포르투갈과 얄궂은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 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승점 23(7승 2무 1패)으로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A조 2위를 차지하고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계 랭킹 29위를 유지하면서 조 추첨 3번 포트에 배정된 한국은 최악은 피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묶여 16강 진출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포트2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로 지목됐던 독일(랭킹 12위)이나 네덜란드(10위)를 피하고 우루과이(13위)와 한 조가 됐고, 포트1에서는 브라질(1위), 스페인(7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등에 비해 그나마 낮게 평가되는 포르투갈을 골랐다.

최약체 그룹으로 꼽히는 4번 포트에서는 이번 본선 확정국 중 최저 랭킹인 가나(60위)가 우리의 대결 상대가 됐다.

이번 대회 조 편성에서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 독일에다 일본, 코스타리카-뉴질랜드의 PO 승자가 속한 E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이어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이 속한 G조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브라질에 이어 조 2위 자리 획득을 놓고 격렬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PO)를 거쳐 6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결승전에 출전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북마케도니아를 2-0으로 꺾은 자국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오른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5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을 뛰게 됐다. [포르투 AP=연합뉴스]

벤투 감독의 고국이기도 한 포르투갈과 월드컵에서 맞붙은 건 딱 한 차례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 조가 돼 처음 격돌했으며 당시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20년 만에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을 갖게 됐다. ‘벤투 더비’가 성사된 셈이다.

벤투 감독은 당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뛰었고 2010∼2014년엔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 후임인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68·포르투갈)이 현재까지 지휘하고 있다.

2004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벤투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조국 포르투갈을 넘어서야 하는 미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포르투갈에는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혀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티고 있어 두 스타 간의 역사적 대결도 관심을 끈다.

포르투갈에는 호날두 이외에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4회 연속이자 14번째 올랐다.

월드컵 2회 우승(1930·1950년)을 차지한 바 있는 전통의 남미 축구 강호다. 본선 출전은 이번이 통산 14번째다. 우리나라는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절대 열세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두 차례 만났으나 모두 졌다. 1990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고, 2010 남아공 대회에서는 16강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우르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맨시티)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디에고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세대교체도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가나는 본선 확정국 중 랭킹이 가장 낮긴 하지만 그만큼 기세가 달아 있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벤투호’로서는 ‘현실적인 1승’ 상대로 꼽힌다.

가나와는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만난다. 그러나 그간 여섯 번 맞붙은 경험이 있으며 3승 3패로 호각세다. 최근인 2014년 6월 미국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우리나라가 0-4로 완패했다.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


▲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와 우크라니아-스코틀랜드 승리 팀 간 PO 승자
▲ C조 =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 D조 =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 호주-아랍에미리트(UAE) 승리 팀과 페루 간 PO 승자
▲ E조 = 스페인,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뉴질랜드 PO 승자
▲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한국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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