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명 사망...LH가 발주한 현장서도 2명 목숨 잃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태영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사 현장에서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장관 직무대행 윤성원)가 공개한 건설사 명단 가운데 올해 1분기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은 태영건설로 3명의 근로자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 태영건설·삼성물산 CI |
태영건설은 올해 1월과 2월 연속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 3BL공구와 S-5BL공구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월 태영건설이 맡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건설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한 명이 터파기 공사 중 무게가 5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말뚝(파일)에 깔려 목숨을 빼앗기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어 2월에는 또 다른 과천지식정보타운 현장에서 트럭에 실린 H빔(에이치빔)들을 지게차로 옮기다가 하청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9일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현장에서 건설차량(펌프카) 손상으로 차량 부품과 충돌해 노동자 1명이 또 목숨을 잃으면서 올해 들어 매달 사망사고가 일어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6일 태영건설과 현장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관련 대책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출처=국토교통부 |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현장에서도 지난 2월 18일 강릉안인화력 1, 2호기 건설공사에 이어 지난달 1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네이버 제2 사옥 신축공사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나왔다.
DL건설에서도 지난 2월 노동자 두 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라, 금강주택, 양우건설 등 건설사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1분기 중 가장 많은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발주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2명이 사망했다. 그밖에 국가철도공단(KR), 강릉에코파워, 산림청, 울산시 남구, 원주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남군, 홍성군, 화순군 등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화성시 2명, 수원시‧과천시‧시흥시‧부천시‧평택시‧기흥구‧성남시‧구리시‧파주시‧의정부시에서 각 1명씩 총 12명의 사망자가 나와 가장 많았다.
인천광역시는 서구‧경제자유구역청‧미추홀구‧남동구에서 각 1명씩 총 4명이, 충청남도에서는 서산시‧서천군‧예산군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특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 출처=국토교통부 |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4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 현장 총 131개를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특별·불시점검을 실시해 총 150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이에 품질시험 불량 등 위반 현장의 벌점이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 부과될 예정이다.
이상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장의 안전문화 확산을 촉진하고,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 건설공사 참여자들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건설주체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분기부터는 100대 건설사뿐 아니라 사망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하도급 업체까지 확대 공개하고 특별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명단공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 발주청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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