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천신만고 끝 한양증권 인수...OK금융에 중도 매각 안한다

증권 / 윤중현 기자 / 2025-06-12 12:23:04
인수 발표 10개월만...금융위, 대주주 변경 승인
임재택 대표, 타 증권사 이직 취소 해프닝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씨지아이(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여러 난관을 뚫고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KCGI는 이로써 앞으로 최소한 5년 동안 한양증권을 운영하게 됐다. 주요 인수 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 측에 한양증권을 중도 매각할 가능성도 없어졌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하게 됐다. KCGI는 지난해 9월 학교법인 한양학원(한양대)이 가진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203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본사 [사진=한양증권]

 

당시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을 인수 펀드 출자자로 섭외해 각각 1200억원과 5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OK그룹이 대부업 불법영업과 부동산 부실채권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발목이 잡혔다.

 

KCGI는 올해 1월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인수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으로 한양증권이 되팔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심사가 수개월간 지연됐다. 증권업 진출 의지를 보였던 OK그룹 측에 KCGI가 한양증권을 되파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KCGI는 올해 1월 금융위원회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OK그룹으로의 재매각 방지책을 두고 논의가 공전하며 심사가 계속 미뤄졌다.

 

한양증권의 임재택 대표이사는 지난 3월 다올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가, 회사 매각이 지연되자 이직 결정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KCGI가 한양증권 인수 펀드 운용 기간인 5년 동안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며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인 OK금융그룹 측은 한양증권 우선 매수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강 대표와 KCGI에 대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도 KCGI의 발목을 잡았으나 국세청은 최근 세무조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4일 KCGI로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고, 이어 금융위는 11일 정례 회의를 열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로부터 약 10개월 만이다.

 

한양증권을 인수한 KCGI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한데 이어 증권사까지 보유하게 됐다.

 

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운영사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활동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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