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LCC 4개사 운수권 신청
중·장거리 운항 역량 관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분배해야 하는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두고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자카르타는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고 관광 수요도 많은 '알짜배기' 노선이기 때문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말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수권 재배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노선에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4개 LCC가 신규 취항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심사 과정에서 서비스 안정성·운항 인프라·재무지표·노선 확장 계획 등을 종합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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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분배해야 하는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두고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카르타 노선은 운수권 없이 정기편을 띄울 수 없는 비자유화 노선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장점이 있어 인기가 높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연간 여객 수요는 40만~50만 명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용객은 43만95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6만4787명, 2023년에는 41만9147명을 기록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1월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 중 인도네시아 승객은 106만8864명에 달한다.
자카르타 노선 수주의 핵심은 중대형 항공기 운항 경험이다. 자카르타 구간은 비행시간이 약 7시간이므로 단거리 운항은 무리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카르타 노선의 안정적인 여객 수요를 고려해 보잉777-300ER 등 중대형 항공기를 집중 운용했다.
운항 역량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준 B737-800·737-8 등 40여 대의 기단을 갖추고 있다. 연간 국제선 탑승객만 855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정기노선을 1년째 운항 중이다. LCC업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0월부터 부정기편으로 마나도 운항 중이다. 한국-인도네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양국 간 항공회담에 따라 운수권을 확보해야만 항공시장에 진입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운항이 연간 60여 편 수준이며 기단을 확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자카르타까지 갈 수 있는 항공기인 ‘B737-8′만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은 B737-8 단일 기종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7시간 이상 비행하는 자카르타 구간에서 공급석 한계가 있다. 노선을 확보하더라도 기존 대한항공 대비 좌석 수가 많이 감소하면 정부가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200 6대, A330-300 5대, B777-300ER 2대 등 총 13대의 중·대형기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자그레브 등 유럽 노선과 시드니·벤쿠버·타슈켄트까지 총 8개 장거리 노선을 운용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이며 B787-9 8대를 보유 중이다. 787-9 단일 기종을 운영하며 정비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미주까지 운항시 유럽이나 아시아 등을 경유해야 한다. 에어프레미아 이용시 자카르타∼인천∼미주 노선을 다구간 발권으로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장점이 다른만큼 국토부와 공정위에서 여러 각도로 고민해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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