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체계 특성상 계약 체결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2일 LIG넥스원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수출 모멘텀의 부재가 지목됐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종가(63만원) 기준 LIG넥스원의 2025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8배로,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의 평균 PER(33.5배)과 유사하다”며 “이 같은 고평가 수준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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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사진=LIG넥스원] |
이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추가 수출, 중동향 L-SAM, 미국향 비궁 수출 등 다양한 수출 파이프라인이 존재하나, 무기 체계 특성상 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중 본격적인 수출 모멘텀 발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출 이익률이 실현되거나 신규 수출 계약이 본격적으로 진전되기 전까지는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수출 수익성은 긍정적이나, 신규 수주 소식이 가시화되지 않는 이상 주가 재평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장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수출 매출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사업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고, 사우디 및 이라크향 천궁-II 수출 매출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과 2027년 영업이익은 각각 4797억원과 537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한 8930억원, 영업이익은 78.7% 증가한 878억원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4.4% 높은 수준이다.
한편, LIG넥스원은 방위산업계 내에서 ‘K-방산’ 수출 확대 기대의 대표 종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7월 들어 방산주 전반의 주가 조정 국면 속에서 LIG넥스원도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사우디 간 방산 협력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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