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LS그룹이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산업의 발굴·육성을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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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 |
구자은 LS 회장은 올해 초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현재 25조원의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라며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LS는 그룹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의 발굴·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 고객, 시장 등 LS와 함께 하는 모든 파트너들과 더욱 소통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발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화두로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하는 'LS만의 차별화된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경영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LS전선은 올해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서 1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으며, 지금까지 총 계약금액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이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동해시에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VCV타워·수직연속압출시스템) 등을 포함해 연면적 3만 4816㎡(약 1만 532평) 규모의 해저4동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기도 했다. 이번 신규 공장 완공으로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EV릴레이(Relay)와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경우 북미 시장에서 연간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영국 보틀리 지역에서 12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전력기기와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인 LS MnM은 올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토리컴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리사이클링해 지난해 약 3200억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광산 기업이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니켈 중간재(Intermediate)와 블랙 파우더(Black Powder·EV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5000톤(니켈량 1.2천톤) 규모에서 2030년 27만톤(니켈량 6만톤)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EV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EV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비롯해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 8500대를 공급한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5일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누계 매출은 1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약 2만 4462㎡ 규모의 대지에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경기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 5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ESS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예스코홀딩스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사업 및 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또 예스코를 통해 서울 9개 구, 경기도 5개 시, 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은 반도체 공장, 대형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의 건설 현장에서 분진과 폐기물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 등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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