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및 미국 초단기 채권 투자 수요 증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방향을 정하지 못한 자금이 초단기 채권 등에 투자하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주식처럼 거래하면서 단기 대기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가운데 원화 강세 국면에서 달러와 미국 단기채권을 함께 담으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연초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액이 5325억 원으로 파킹형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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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삼성자산운용 제공] |
같은 기간 순자산은 약 1조 2482억 원 늘어 7조 9774억 원을 기록했다. 파킹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4년 8월 상장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1조 3128억 원에 달한다.
파킹형 ETF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전 자금을 잠시 보관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은 자산에 투자한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초단기 채권과 CP 등 신용도가 높은 유동성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방식을 ETF에 적용했다.
주식이나 장기채권 등에 비해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추면서 증권계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주식 비중을 줄인 뒤 다음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 투자자에게는 계좌 안에서 자산 배분을 조절할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다.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동안 계좌 안의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에 제한이 있는 만큼 어떤 상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편입 한도를 적용받는지도 투자자에게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연금계좌에서 기존 투자상품을 매도한 뒤 다른 자산을 매수하기까지 현금으로 보유하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파킹형 상품을 활용해 대기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
달러 자산을 활용한 파킹형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달러 자산과 미국 초단기 채권 등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미국 국채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AAA~A- 등급의 금융채와 회사채 등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한다.
최근 3개월간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은 28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913억 원 늘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달러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와 미국 단기금리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맞물렸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킹형 ETF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밖으로 완전히 자금을 빼기보다 증권계좌 안에서 다음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증시 방향성이 뚜렷해질 경우 현재 파킹형 상품에 머물고 있는 자금이 주식이나 다른 위험자산으로 다시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신현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미국 초단기 채권 등 우량 금융자산에 투자하면서 달러에 함께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대기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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