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네이버·카카오, 결국 'TV' 접었다…"영상 전략 재편"

전기전자·IT / 황성완 기자 / 2026-10-01 11: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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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TV 14년 만에 종료…카카오TV도 6월 서비스 중단
별도 플랫폼 대신 클립·카톡 숏폼으로…유튜브 독주 속 전략 전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자체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의 독립 동영상 플랫폼 시대가 막을 내렸다. 양사는 동영상 사업 자체를 접기보다 기존 플랫폼과 숏폼 중심으로 영상 전략을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네이버가 네이버TV에 올린 서비스 종료 게시글. [사진=네이버TV 캡쳐]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오후 3시 네이버TV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다. 지난 2012년 '네이버TV 캐스트'로 출범한 지 14년 만이다.

 

네이버TV는 방송사 드라마·예능과 스포츠 콘텐츠 등을 앞세워 국내 대표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후 창작자 채널과 구독 기능 등을 확대하며 유튜브와 경쟁하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영상 소비 시장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숏폼과 라이브 콘텐츠가 주요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네이버는 별도 동영상 플랫폼을 유지하기보다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TV의 콘텐츠와 창작자 기반을 '클립'으로 이전한다. 동영상·클립을 비롯해 조회수와 구독자, 광고 수익 창출 자격 등을 클립 프로필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2027년 9월 30일까지 콘텐츠 이전과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기한까지 이전하지 않은 콘텐츠는 삭제된다.

 

특히 네이버는 기존 숏폼 중심이었던 클립에 네이버TV의 롱폼 콘텐츠까지 더해 영상 콘텐츠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상 노출 역시 별도의 동영상 플랫폼에 이용자를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네이버 홈피드와 주제피드, 통합검색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한다.

 

라이브 콘텐츠는 '치지직'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영상 사업은 네이버TV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숏폼·피드형 콘텐츠는 클립, 라이브 방송은 치지직으로 역할을 나누는 구조로 바뀌게 됐다.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와 창작자가 활발히 유입되며 생태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클립과 치지직에 역량을 집중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비스가 종료된 카카오TV. [사진=카카오TV 캡쳐]


◆ TV 서비스 종료한 카카오…카카오톡 내 숏폼 콘텐츠 강화

 

카카오 역시 앞서 같은 선택을 했다. 카카오TV는 지난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7년 출범 이후 약 9년 만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종료 이유로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운영 환경의 변화를 들었다.

 

카카오TV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 등을 앞세워 자체 동영상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카카오는 별도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신 카카오톡을 영상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며 이용자가 별도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안에서 영상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CI. [사진=연합뉴스]


◆ 잇따른 서비스 종료…자사 서비스 영상 결합으로 전략 수정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잇따른 서비스 종료가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독립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의 한계가 드러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소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올해 3월 유튜브의 국내 월간 이용자는 약 5044만 명,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44.5시간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유튜브와 직접 경쟁하는 별도 동영상 플랫폼을 키우기보다 이미 이용자가 확보된 자사 서비스에 영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커뮤니티 등 기존 서비스의 이용자 접점에 영상을 확대하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영상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영상 사업 전략이 '동영상 플랫폼 경쟁'에서 '플랫폼 내 영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별도의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트래픽을 활용해 영상 소비와 광고·커머스 등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TV'라는 이름의 동영상 플랫폼은 사라졌지만, 영상 사업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두 회사 모두 독립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신 검색·메신저·숏폼·라이브 등 기존 서비스와 영상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별도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검색·메신저·숏폼·라이브 등 각사가 강점을 가진 서비스와 영상을 결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앞으로도 플랫폼 기업들이 독립 서비스보다는 기존 이용자 기반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영상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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