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공장 머물던 조선소, 친환경 선박 생산기지로 재도약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군산조선소가 9년 만에 완성선 건조 기지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새 주인이 될 제이오션중공업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대형 탱커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다.
이번 의향서가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2017년 완성선 건조 중단 이후 군산조선소가 다시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첫 사례가 된다. 장기간 침체됐던 지역 조선업 생태계에도 재가동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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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오션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톤급 원유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
제이오션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OI는 본계약 전 단계의 합의 성격이지만, 군산조선소가 완성선 수주 논의 테이블에 다시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7월 HD현대중공업이 11만4000톤급 석유제품운반선을 마지막으로 인도한 뒤 완성선 건조를 멈췄다. 이후 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부분 가동 체제로 운영돼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한 제이오션중공업에 군산조선소 자산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선박 건조 문의와 의향서 체결이 이어지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이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이후부터 선박 건조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군산조선소에는 완성선 수주잔량이 없어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 대응이 가능하고, 초대형 선박 건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선박은 HJ중공업이 개발한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이다. 원유뿐 아니라 다양한 석유제품을 함께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장 상황과 화물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친환경성과 경제성도 강화됐다. 최신 선형과 고효율 추진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동급 선박보다 연료 사용량을 1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LOI가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군산조선소 정상화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선 건조가 재개되면 직접 고용뿐 아니라 기자재 업체, 협력사, 물류·정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연고 기업가인 차정훈 회장이 군산조선소 인수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장기간 침체됐던 군산 조선업 생태계가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는 “오랜 시간 군산조선소의 부활을 믿고 지지해 준 군산 시민과 전북도민의 성원 덕분에 다시 한번 완성선 건조의 닻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군산조선소를 글로벌 친환경 선박 생산의 핵심 기지로 키워 지역경제와 대한민국 조선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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