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0 프로·베이퍼챔버 탑재…국내 가격 329만원부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애플이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화면을 접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고수해 온 바(Bar)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
특히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하드웨어 전략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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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아이폰 듀오 제품 이미지. [사진=애플 유튜브 캡쳐] |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펼치는 '북 타입'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접으면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폼팩터를 채택했다.
접은 상태에서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제품을 펼치면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외부 화면은 아이폰18 프로 화면 면적의 약 90% 수준이며 내부 화면은 아이폰18 프로 맥스보다 약 50% 넓다.
애플은 내부 디스플레이에 나노 텍스처 마감을 적용해 빛 반사와 화면 주름의 시인성을 줄였다. 내부와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프로모션(ProMotion)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가 적용됐으며 최대 야외 밝기는 3000니트다.
◆ 애플판 '갤럭시 Z 폴드'…멀티태스킹·애플펜슬까지
대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도 강화했다. 아이폰 듀오를 펼치면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기존 아이폰보다 태블릿에 가까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폰에서는 처음으로 애플펜슬도 지원한다. 그동안 아이패드 중심으로 제공됐던 펜 입력 경험을 아이폰으로 확장하면서 삼성전자 'S펜'과의 경쟁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생체인증 방식에는 변화가 생겼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의 대표적인 잠금 해제 방식으로 활용해 온 얼굴인식 '페이스 ID' 대신 측면 버튼에 지문인식 방식인 '터치 ID'를 적용했다.
성능의 핵심은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20 프로'다. 2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제작된 A20 프로는 6코어 CPU와 7코어 GPU, 듀얼 16코어 뉴럴 엔진을 갖췄다.
폴더블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별도로 설계된 베이퍼챔버와 듀얼 배터리 구조도 채택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아이폰17 프로 대비 지속 성능이 최대 35% 향상됐다.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기능도 강화했다. 제품을 접은 상태에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카메라 미리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후면 고화질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하면서 외부 화면을 통해 구도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 329만원 '역대 최고가 아이폰'…폴더블 프리미엄 승부
가격은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을 그대로 반영했다. 아이폰 듀오 256GB 모델의 미국 출고가는 19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 판매 가격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대다.
예약 주문은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되며 23일부터 판매된다. 애플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등 두 가지 색상을 선보인다.
애플의 참전으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 시장을 개척해 온 가운데 애플까지 폴더블 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축이 기존 바형 플래그십에서 폴더블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폰 듀오는 터너스 CEO 체제에서 공개된 첫 전략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터너스 CEO는 이달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애플 CEO에 올랐으며 이날 처음으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이끌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대화면, A20 프로의 성능을 통해 폴더블폰의 사용 경험을 다시 정의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프로' 먼저 띄운 애플…아이폰18 기본형은 제외
애플은 이날 아이폰 듀오와 함께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도 공개했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를 적용해 촬영 환경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셔터 속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지면서 전문적인 사진·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가격은 아이폰18 프로가 1199달러,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 인상됐다.
반면, 매년 프로 시리즈와 함께 등장했던 아이폰18 기본형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 라인업을 아이폰 듀오와 프로 시리즈 등 고가 제품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더욱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아이폰18은 내년 봄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 밖에도 에어팟5와 애플워치 시리즈12, 애플워치 울트라4 등을 공개하며 터너스 CEO 체제의 첫 하드웨어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이폰 듀오의 등장은 애플이 뒤늦게 폴더블 시장에 합류했다는 의미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간 폼팩터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과 생태계를 앞세워 시장 수성에 나선 상황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쌓아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폴더블 폼팩터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할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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