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존·콜라보 콘텐츠로 관람객 공략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KGM)가 ‘EV트렌드코리아 2025’에 참가해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일시적 정체 구간(캐즘)에 들어선 가운데, 각사는 신형 모델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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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전시회 'EV트렌드코리아 2025'가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메가경제] |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EV트렌드코리아 2025’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국내 대표 전기차 전시회다.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리며, 역대 최대 규모인 95개 참가사, 451개 부스로 운영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충전 기술 업체들이 각자의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 현장은 최신 전기차 모델을 직접 보고 체험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비는 분위기였다.
◆현대차, ‘아이오닉9’과 ‘넥쏘’ 전면에... 체험존으로 관람객 관심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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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과 함께 'EV 행운 충전소'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메가경제] |
현대차는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과 8년 만에 신형으로 출시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면에 배치했다.
아이오닉9은 1회 충전으로 약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으며, 전시 이틀차인 4일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EV 행운충전소’라는 체험존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EV 라이프스타일 유형을 진단받고, '블루 안심점검', '신차교환' 등 이에 맞는 '2025 EV 에브리케어' 서비스를 추천받았다. 체험 후에는 부적 형태의 캐릭터 굿즈를 제공 받았으며, 부적 뒷편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각 서비스의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전기차 케어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직관적으로 소개하고자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유형에 따른 12가지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전기차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아, PBV 콘셉트카 ‘슈필라움’ 공개... EV4는 환경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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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가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목적기반 차량(PBV) 콘셉트카 '슈필라움' [사진=메가경제] |
기아는 목적기반 차량(PBV) 모델 ‘PV5’를 중심으로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교통 약자 등 다양한 사용성을 고려한 ‘PV5 패신저’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V5 카고’를 기반으로 제작된 콘셉트카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PV5 패신저는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으며,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기아 애드기어’를 부착해 용품을 실내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필라움’은 독일어로 ‘놀이 공간(Spielraum)’을 뜻하며, 자동차도 하나의 공간이라는 철항으로 PV5 안에 LG전자의 맞춤형 가전을 탑재한 차량이다. 이날 전시된 슈필라움 내부에는 LG전자의 커피머신, 냉장고, 스타일러 등 스마트 가전이 설치돼 있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도 전시했다. EV4는 1회 충전 시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와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날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는 환경부 장관 선정 올해의 전기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아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PV 모델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콘셉트카지만 올 하반기에는 실제 주행 중인 PV5를 도로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KGM,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소개... 시승 체험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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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과 무빙브루어리, 제이크라가 콜라보해 마련한 'EV 캠핑특별관'에 '무쏘 EV'가 전시돼 있다. [사진=메가경제] |
KG모빌리티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부스에는 자전거, 캠핑 장비 등 부피가 큰 물품들이 함께 배치돼 픽업트럭의 적재 능력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관람객들이 ‘무쏘 EV’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무쏘 EV’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1,167대가 판매되며 KGM의 판매 회복세를 이끄는 주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KGM은 이 모델을 경제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전기 픽업트럭으로 포지셔닝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GM은 픽업트럭의 특성에 맞춰 캠핑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수제맥주 팝업 브랜드 ‘무빙브루어리’, 캠핑 브랜드 ‘제이크라’와 협업해 EV 캠핑 특별관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수제맥주와 타코, 소시지 등 캠핑에 어울리는 음식을 즐기며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었다.
KGM 관계자는 “픽업트럭이기 때문에 레저에 관심 있는 고객과 짐 칸을 활용하려는 사업자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며, “사업자 고객의 경우 소상공인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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