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속 역대급 실적 낸 삼성카드···고금리 대출 오점

금융·보험 / 황동현 / 2023-02-10 15:52:41
지난해 영업이익 8489억원, '업계 1위' 신한카드 제처
자금 조달시장 변화 선제적 대응, 철저한 리스크 관리 주효
역대급 '성과급', 업계 최고수준 신용대출 이자율 오점
ESG A등급..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 역할 기대
▲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 [사진=삼성카드 제공]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업황악화 속에서도 두자리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계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삼성카드가 업계최고 수준의 대출이자율, 고객 혜택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상생을 위한 ESG경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223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 보다 12.9%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489억원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7650억원)를 제쳤다.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카드론과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해온 것과는 반대로 업황 악화에 대비해 저수익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카드 상품 체계를 재정립해 카드사업 역량을 강화하는전략을 택했다.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42조8815억원으로 2021년 대비 16.9% 증가했고, 할부리스와 카드론 이용금액은 각각 2021년 대비 24.7%, 0.6%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돼, 지난해 말 연체율은 0.86%로 전년 말 0.92%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경쟁사들의 연체율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이자비용 관리에 성공한 것도 한몫했다.삼성카드는 카드채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에 3년 이상 장기 카드채로 자금을 미리 조달해 조달비용을 절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지속 노력해 온 결과"라며 "상품 체계를 재정립해 iD카드를 출시하고, 개인화 마케팅 강화로 고객기반 및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영업수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카드는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복합불황속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급 '성과급 파티'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업계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또한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가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였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넘는 우량 고객의 경우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5.07%, 비씨카드가 12.42% 순으로 10%를 훌쩍 넘었다.

 

이는 당장의 카드값을 감당할 수 없는 취약차주들도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육박하는 이자를 부담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서비스 축소도 논란이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용카드의 부가혜택을 무차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데 삼성카드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부터 아웃렛, 백화점 등 온라인 소핑몰에 적용된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줄였다. 

 

프리미엄 카드 고객들의 무이자할부도 올해부터 축소해 운영 중으로 변경 전 무이자할부 개월 수는 카드 등급에 따라 △티타늄 2~6개월 △플래티늄 2~5개월 △골드 2~4개월이었지만, 올해부터 △티타늄 2~4개월 △플래티늄 2~4개월 △골드 2~3개월로 최대 2개월 줄었다.

 

그리고 삼성카드는 신한,KB국민,현대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과 더불어 이용 한도 점검을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하고 있다. 원래 카드사들은 정기적으로 이용자의 한도를 점검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에 따르면 1인당 1년에 3~4번은 한도 검토 및 조정이 들어가는데 다중채무자나 위험도가 높은 이들에게는 더 엄격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자에 대한 고객서비스 축소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중·고신용자의 서비스까지 일률적으로 줄여선 안 된다"며 "또 고객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행위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는 카드사 연체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공과금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우려도 여전하다. 자금조달과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운 업황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드사들은 내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취약 차주 관리 강화는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지난해 “ESG경영이 회사 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확산 노력에 더욱 집중하겠다”면서 ▲환경 보존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더욱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등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법정 최고 금리에 달하는 높은 금리의 대출과 카드론을 고수하고 있어 취약차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대출과 카드론 '이자 장사'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이자 장사에 골몰해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을 도외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카드 업계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때 일수로 기업들이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어려움에 내몰리고 있는 한계차주, 중소서민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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