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불확실성 속 기회 엿본다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LS일렉트릭이 미국 트럼프 정부 발 관세 리스크라는 단기적인 난관에 직면했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미국 시장의 견고한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그리고 LS일렉트릭이 보유한 기술력을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기기 업계들은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일시적인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향후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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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 본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주요 무역상대 57개국에 최대 50%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25%였으나 행정명령에는 26%로 되어 있다.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영국 10%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인 전력 설비 및 솔루션 기업인 ‘이튼 코퍼레이션’를 제외한 지멘스, 슈나이더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주요 경쟁사들은 다가올 시장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처음 25% 관세 발표 당시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었으나, 유예 조치로 인해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그렇지만 업계는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90일간 관세 부과가 유예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이는 최종 결정이 아니며, 향후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이 유예 기간이 긑나고 상호관세안을 기존대로 확정할 경우,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전력 공급, 계통 보호, 산업 자동화, 스마트 그리드 등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려,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LS일렉트릭이 잠재적인 규제 대상으로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LS일렉트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은 전력 장비 및 솔루션 분야에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견인하며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더욱이, LS일렉트릭이 보유한 자동화 및 디지털 전환 기술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협력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기술 솔루션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은 분명 단기적인 부담 요인이지만, LS일렉트릭의 기술력과 미국 시장의 높은 수요, 그리고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은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LS일렉트릭도 최근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수요가 관세 리스크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무엇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 AI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 움직임에 주목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메가경제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 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제조업과 AI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도는 현재 상황이 LS일렉트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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