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보려다 온몸 ‘찌릿’”…가을 낚시철 손목·어깨·허리 경고등

건강·의학 / 주영래 기자 / 2026-10-07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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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낚시어선 이용객 연중 31% 집중…반복 동작에 관절 부담
릴 감고 버티고 짐 나르고…팔꿈치·어깨 통증부터 허리 부상까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주꾸미와 갑오징어 낚시철을 맞아 가을 바다를 찾는 낚시객이 늘면서 손목과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 부상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낚싯대를 반복해서 들고 릴을 감거나 흔들리는 배 위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관절과 척추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이 올해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2025년 연평균 낚시어선 이용객은 약 505만명으로, 이 가운데 31%인 약 157만명이 9~10월에 집중됐다.
 

▲ 가을 낚시, 자칫 관절질환에 부담될 수도. [사진=힘찬병원]

낚시는 겉보기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낚싯대를 쥐고 채비를 들었다 놓거나 릴을 반복해서 감는 과정에서 손목과 팔꿈치가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균형을 잡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어깨와 허리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낚시는 움직임이 크지 않아 보여도 손목과 팔꿈치는 낚싯대를 쥐고 조작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팔을 든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쓰게 된다”며 “한 자세로 오래 집중하다 보면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배낚시에서는 낚싯대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릴을 돌려 줄을 거둬들이는 동작이 반복된다. 낚싯대를 쥔 손은 지속적으로 악력을 유지해야 하고, 릴을 감는 손 역시 손목을 일정한 자세로 고정해야 해 손목과 아래팔 근육·힘줄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특히 낚싯대를 지나치게 강하게 쥐거나 손목을 크게 꺾은 상태에서 장시간 조작하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반복할 경우 손목 힘줄의 과사용이나 건초염, 팔꿈치 외측상과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손목을 펴거나 안정시키는 근육의 힘줄은 팔꿈치 바깥쪽 뼈에 연결돼 있어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이 팔꿈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낚시 이후에도 컵을 들거나 물건을 쥘 때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반복된다면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깨 역시 주의 대상이다.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채 낚싯대를 오래 들고 있으면 같은 무게라도 어깨 근육이 더 큰 힘을 써야 한다.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거나 든 상태를 오래 유지할 경우 어깨 힘줄에 부담이 쌓이면서 기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야간에도 통증이 이어질 경우 단순한 근육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가벼운 낚싯대와 릴을 선택하고 손에 잘 맞는 손잡이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낚싯대를 들 때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무게를 받기보다 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채비가 걸렸을 때 손목이나 어깨 힘만으로 갑자기 잡아당기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낚시 중간에는 낚싯대를 안전하게 내려놓고 손가락을 펴고 오므리는 동작 등을 통해 손과 팔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허리 부담도 적지 않다. 손과 팔이 낚싯대를 조작하는 동안 허리와 복부 근육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상체를 숙이고 비튼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허리 주변 근육과 조직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특히 낚시에 집중한 채 자세를 오랫동안 바꾸지 않으면 같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허리 부담을 줄이려면 배가 안정된 상황에서 틈틈이 좌석에 앉아 쉬거나 몸의 방향과 자세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낚시를 마친 뒤 장비와 어획물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허리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은 여러 차례 나눠 옮기고, 물건을 들 때는 몸 가까이 붙인 뒤 무릎을 굽혀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방향을 바꿀 때도 허리만 비틀기보다 발을 함께 움직여 몸 전체를 돌려야 한다.

갑판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이동 통로에 낚싯줄이나 장비를 늘어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 시 한 손은 비워 난간이나 손잡이를 잡고, 승·하선 과정에서 무거운 짐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김중호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낚시 후 허리가 아프다면 통증 강도뿐 아니라 어느 부위까지 통증이 이어지는지, 다리의 감각과 힘에 변화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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