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청년 고립·외로움 해법 직접 짓는다…민관 협력 ‘론니마켓’ 성료

사회 / 박성태 기자 / 2026-09-22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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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셜벤처 ㈜블루버드씨 협업…40명 청년이 7개 팀 꾸려 자발적 연결 실험
향주머니·사운드 전시·마음한약방 등 일상형 프로젝트 도출…관계 자신감 18.8% 상승
신촌 축제 연계해 2000명 시민 공감대 형성…우수 아이디어 10월 후속 사업으로 구체화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청년 세대의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가 청년 당사자의 시각에서 외로움을 해석하고 일상 속 관계를 회복하는 자발적 연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 진행 모습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서울 서대문구는 문화예술소셜벤처 ㈜블루버드씨와 손잡고 청년의 정서적 고립 예방과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론니마켓(Lonely Market)’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22일 밝혔다.

‘론니마켓’은 ‘외로움을 팔고 연결을 산다’는 기치 아래 기획됐다. 행정기관이나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지원 방식을 설계해 주입하는 기존 복지 체계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자신의 결핍과 고립 경험을 능동적으로 털어놓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관계 회복 방안을 스스로 기획하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에는 공모를 거친 관내 청년 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4주 동안 7개 팀을 구성해 정서적 외로움을 마주하고 토론하며 각 팀 고유의 창의적 해법을 도출했다.

청년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거창한 제도 개선이 아닌 일상의 작은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 ▲'온숭이' 팀은 외로움을 배척하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수용하며 이를 고유의 향으로 시각·후각화한 ‘외로움 향주머니(LONELY SCENT)’를 제작했다. ▲‘고독한 자들의 도시’ 팀은 익명의 타인에게 목소리로 위로를 건네고 들을 수 있는 사운무드 오디오 전시를 기획했다.

또한 ▲'나물나불' 팀은 1인 가구 자취 청년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느슨한 연대’를 표방한 예술·심리테스트 결합 모델 ‘마음한약방’을 선보였고, ▲‘team alone’ 팀은 고립의 시간을 스스로를 보살피는 계기로 전환하는 핸드드립 커피 기반 셀프케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정량적·정성적 효과도 확인됐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 서울시 공인 진단 도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참여 청년들의 ‘관계 형성 자신감’ 지수는 사전 대비 18.8% 향상됐다. 아울러 참여자의 95.2%가 ‘외로움은 개인이 홀로 견딜 몫이 아닌 사회가 함께 구조적으로 다뤄야 할 공공의 의제’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들의 실험은 소규모 워크숍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공론의 장으로 확장됐다. 지난 18일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서대문구 청년문화페스티벌 Heart of Youth’ 현장에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당신의 외로움을 삽니다’ 부스가 설치됐다. 

 

축제 기간 동안 약 2000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아 7개 팀의 아이디어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 투표에 참여하며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최근 2030 청년층을 둘러싼 고립·은둔 문제는 취업난과 주거 불안정, 관계 단절이 복합 작용하며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과 관계 부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전국적으로 5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방치할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고독사 등 2차 위기로 직결된다.

청년 밀집도가 높은 대학가 자치구가 관 주도의 획일적 상담 지원을 넘어 문화예술 기반의 소셜벤처와 연대해 청년 주도형 정서 안전망을 구축한 이번 시도는, 고립 청년 발굴의 문턱을 낮추고 자생적 커뮤니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유의미한 거버넌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대문구는 축제 현장 투표와 전문가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를 오는 10월 예정된 구정 후속 사업과 직접 연계해 실제 복지 현장에서 재실험하고 정책으로 안착시킬 방침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청년의 외로움에 진정으로 필요한 처방은 ‘각자도생하라’는 방관이 아니라 다시 사람과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연결의 사다리”라며 “청년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 속에서 정책의 실마리를 찾고, 이를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엮어내는 것이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가 수행해야 할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 서대문구의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 체험형 부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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