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1만 1172자·라틴 확장 813자 지원…공공문서 적용 및 '미리캔버스·눈누' 탑재 추진
전재수 시장 “시민 참여로 완성한 부산의 서체…시정 전반과 일상 속 소통 도구로 확산”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광역시가 도시 고유의 정체성과 역동성을 담아낸 새로운 공식 서체를 선보이고 대시민 무료 개방에 나섰다.
부산시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전용서체 '부산단디체'를 개발해 11일부터 시민과 기업, 단체 등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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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도시브랜드 전용서체 ‘부산단디체’특징 [이미지=부산시 제공] |
이번 서체 개발은 지난 2010년 발표된 기존 '부산체' 이후 약 16년 만의 전면적인 개편이다. 시는 모바일과 웹 중심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공공 행정 문서를 넘어 민간 디자인·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서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했다.
'부산단디체'는 '확실하게, 제대로, 야무지게'를 뜻하는 부산 사투리 '단디'에서 착안해 명명됐다. 부산 특유의 단단하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시각화했으며, ▲부산단디고딕 3종(가는체·중간체·굵은체), ▲부산단디명조 3종(가는체·중간체·굵은체), ▲부산단디손글씨체 1종(가는체)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본문용으로 설계된 고딕과 명조체는 장문의 텍스트에서도 높은 가독성과 정보 전달력을 유지하도록 조형적 균형을 맞췄다. 글자 구조에는 2도의 미세한 기울기를 적용해 부산의 활력과 역동적인 시각적 리듬감을 살렸다.
시민 공모를 거쳐 공식 서체로 발전시킨 부산단디손글씨체는 친근하고 개성 있는 감성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특히 특수문자 영역에 조개와 불가사리 등 부산 바다를 상징하는 픽토그램 요소를 반영해 활용성을 더했다.
서체 완성도 제고에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반영됐다. 총 1만 1352명의 시민이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에 참여해 서체의 인상과 조형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서체 및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기술적 사양 면에서도 범용성을 확보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전용서체 가운데 최초로 한글 유니코드 1만 1172자 전자를 완전 지원하며, 라틴 확장 813자와 KS심볼 986자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30여 개국 언어 환경에서도 글자 깨짐 현상 없이 호환되는 글로벌 다국어 서체 규격을 갖췄다.
시는 부산단디체를 공공 행정 문서와 공식 홍보물 전반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일관된 시각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방침이다. 동시에 상업용 디자인 시장에서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 디자인 플랫폼인 '미리캔버스'와 폰트 플랫폼 '눈누' 등에 서체 탑재를 추진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의 공공누리 '안심글꼴' 등록도 진행한다.
지역 디자이너와 협업한 청첩장, 카드뉴스 템플릿, 스티커 등 서체 응용 콘텐츠를 무료 배포하고, 예비부부 사연 공모를 통한 전용 청첩장 제작 지원 등 시민 일상 속 체감형 확산 사업도 병행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개발한 도시브랜드 서체는 단순한 시각 디자인을 넘어 지자체의 문화 주권과 도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무형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저작권 분쟁 없는 무료 폰트에 대한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다국어 서체 인프라 구축은 지역 브랜드의 해외 확산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단디체는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직접 만들고 다듬어 낸 부산의 글씨”라며 “시정 전반의 공식 소통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일상과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산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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