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사흘간…11일부터 케이뱅크도 점검 받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진행해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현황 파악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또 11일부터 14일까지는 케이뱅크 현장점검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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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진행해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현황 파악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석판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특히 최근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 따라 진행되는 이번 점검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비롯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행보와 맞닿아있다. 우선 금감원은 인터넷은행의 대출 심사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심사 과정의 문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신규·대환을 막론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신 심사·리스크 관리가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와 주택담보대출 관련해 심사시스템을 잘 가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점검 대상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제외됐다. 금감원이 사실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부분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첫 현장점검을 받게 되는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말 13조296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7조3220억원으로 그동안 30.3%, 4조260억원이 증가했다. 케이뱅크 역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말 2조293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3조7000억원으로 61.4%, 1조407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들 2개 인터넷은행이 6개월새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무려 5조4360억원이나 늘린 것이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는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7408억원 줄어들어 대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현장점검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은 일단 가계대출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합법적인 대출이라고 해도 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겉으로는 현장점검과 지도라고 하지만 피감 금융기관 입장에서 본다면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대출수요를 인위적으로 규제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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