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클라우드도 연내 삭제 추진…보관 기간 2년 검토
정보 유출 차단 명분에도 백업 부담…보안 투자 병행 목소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이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을 72시간 뒤 자동 삭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사내 메신저인 구글 챗에서 3일이 지난 대화 기록을 자동 삭제하고 있다. 구글 메일과 클라우드 자료에도 보관 기한을 설정해 연내 삭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2019년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도입한 이후 데이터 자동 삭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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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이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을 72시간 뒤 자동 삭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일부 현장 직원들은 업무 연속성 저하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지점과 협업할 때는 시차와 주말·현지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메시지를 며칠 뒤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대화 기록이 삭제되면 전달 사항을 놓치거나 담당자 변경 시 업무 인수인계와 과거 의사결정 경위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운항 대응 기록의 보존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직원에 따르면 사고·준사고 등 비정상 운항이 발생하면 유관 부서들이 구글 챗과 워크스페이스로 대응 사항을 실시간 공유한다. 해당 기록은 업무 분석과 개선에도 활용하는 실정이다.
연내 시행 예정인 메일·클라우드 삭제 정책도 논란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료 보관 기간을 2년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기 도입과 리스 계약, 제작사·정비업체와의 기술 협의 등은 수년 뒤에도 관련 기록을 확인해야 할 수 있어 일률적인 보관 기한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 백업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필요한 대화를 별도로 보관하려면 메시지를 일일이 캡처하거나 문서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 기록이 개인 PC나 태블릿에 저장되거나 카카오톡 등 외부 메신저로 대화가 옮겨갈 경우 회사의 정보 관리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39명에서 42명으로 늘리고, 협력업체 정기 보안감사와 외주 개발자 대상 정보유출 방지 솔루션 도입 등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정 유출이나 해킹 사고 발생 시 보관된 대화 내용이 정보 유출 통로가 될 수 있어 보안 강화를 위해 사내 메신저 보관 기간을 축소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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