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베를린 습지 디지털로 재현…여의도 본사서 무료 관람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현대카드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개발로 사라진 독일 베를린의 습지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와 3차원(3D) 영상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전시된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Digital Wall)'의 네 번째 전시로 덴마크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의 '습지(Wetland)'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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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가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의 '습지'를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과 동시 전시한다. [사진=현대·현대커머셜 뉴스룸 제고] |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지난해 3월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다.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에서 동일한 디지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틴센의 대표작 '베를-베를(Berl-Berl)'을 단독 상영한다. 작품은 도시 개발로 사라진 베를린의 습지를 디지털 공간에 재구성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작품 제목은 '늪'을 뜻하는 슬라브어에서 유래했으며, 베를린이라는 도시 이름의 어원이기도 하다.
스틴센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심리적 관계를 탐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3D 애니메이션과 몰입형 영상, 사운드 등을 활용해 실제 자연환경을 가상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베를-베를'은 베를린 자연사박물관과 뮤지션 아르카(Arca), 맷 맥코클(Matt MacCorcle)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수개월간 베를린 습지를 현장 조사하고 소르브족과 슬라브 신화에 관한 언어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습지에서 채집한 소리를 리듬과 노래로 변환하고, 자연 표본을 3D로 스캔해 가상의 풍경을 완성했다.
관람객은 영상과 소리로 재구성된 습지의 모습을 통해 도시 개발로 사라진 자연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스틴센은 작품에서 기술의 역할에 대해 “나에게 기술은 매개체라는 연결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한 자연환경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억과 감정,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사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앞서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페기 와일(Peggy Weil), 네덜란드 시각예술가 라파엘 로젠달(Rafaël Rozendaal), 미국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의 작품을 디지털 월에서 선보였다.
이번 '베를-베를'은 내년 3월까지 현대카드 본사 2관과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동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23일 오후 4시 30분에는 현대카드 본사 2관 오디토리움에서 작가와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리디아 멀린(Lydia Mullin)이 참여하는 아트 토크도 열린다. 행사는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현대카드 DIVE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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