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최대 2500억원 증액발행 가능할 듯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KB국민카드가 여신전문금융사로는 최초로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지난 28일 글로벌 금융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와 메가경제 취재 결과 이날 KB국민카드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기준1500억원을 모집했는데 총 491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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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여신전문금융사로는 최초로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지난 28일 글로벌 금융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 본사 전경 [사진=KB국민카드] |
금리 수준은 최저 4.4%에서 최대 5.1% 구간을 제시했는데 4.7802%로 모집물량을 채워 최대 2500억원 증액 발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달 5일 발행될 예정인 KB국민카드 신종자본증권은 총 2500억원까지 증액에도 4.89% 선에서 최종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KB국민카드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는데 무엇보다 KB금융그룹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에 KB국민카드가 여전사로는 처음 공모를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앞으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신종자본증권의 공모발행은 앞서 2018년이래 여러 카드사에서 실시한 사모 방식보다 발행금리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조달비용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금융사가 공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첫 사례인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업황이 호전된 것은 아니지만 KB금융그룹 계열사로서 우량한 신용등급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공모발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여전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수요예측에서 리테일 주문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신전문금융사, 특히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데 통상 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카드채와 CP(기업어음),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을 발행한다. KB국민카드가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적용되는 카드채나 CP·ABS 등에 비해 후순위채로 발행비용은 더 많지만 자본계정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카드사에 유리하다.
이는 자본확충이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새로운 직접 자금조달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앞서 롯데카드도 이달 22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고 현대카드도 지난 2월 1400억원을 신규 발행했다.
한편 이번 신종자본증권 공모발행이 오는 4월5일 순조롭게 이뤄지면 KB국민카드 조정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6%에서 올 연말에는 17.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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