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하 재단)과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이하 아세안센터)는 지난 13일 ‘동남아시아 지속 가능 발전의 현안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국내외 정책결정권자와 전문가를 초청하여 ‘재2회 CMK 아세안 포럼’을 개최하였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협력체인 ‘아세안(ASEAN)’은 올해 한-아세안 수교 35주년을 맞이하며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 10일 한국과 아세안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최상위급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긴밀한 협력을 위한 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재단은 현 시점에서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각 현안들을 분석하고, 한-아세안이 협력하여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한 논의의 장으로서 제2회 CMK 아세안 포럼을 기획하였다.
이번 포럼은 ‘동남아시아 지속 가능 발전의 현안과 도전 과제’를 대주제로 하여, ▲Eko Prasojo 인도네시아 국가관료 개혁운영위원회 사무총장 ▲Sarah Lynne Daway Ducanes 前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 정책기획 차관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서정인 前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Wijarn Simachaya 태국 환경연구소 소장 ▲Muhammad Ridzwan bin Ali말레이시아 천연자원 및 환경 지속가능성부 선임 보좌관 ▲박종호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총장 ▲김여원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조교수 ▲Meas Soksensan 캄보디아 재무부 차관 ▲Luu Duc Kai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 부소장 ▲김정인 前 탄소중립위원회 경제산업부문 위원장 ▲고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김건민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 과장 등 13명이 참여하였다.(세션 발표 순서로 나열)
신재혁 고려대학교 아세안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시작된 본 포럼은 첫 번째 순서인 [세션 1]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조명하였다. Eko Prasojo 인도네시아 국가관료 개혁운영위원회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의 SDGs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전략 방안을 발표하였다. Eko Prasojo 사무총장은 낮은 관료 역량, 인적 자본의 부족, 분산된 거버넌스 등이 인도네시아의 SDGs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짚으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을 기조로 한 거버넌스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였다.
Sarah Lynne Daway Ducanes 前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 정책기획 차관은 필리핀의 녹색 성장을 위해 국가 발전 계획에 SDGs를 통합해야 함을 제시하며, 한국과 필리핀의 협력이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은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기후 테크를 육성하는 재단의 전략을 제시하였다. 재단은 국가 기관과 협력하는 ‘그린 소사이어티’ 사업을 통해 기후 테크 기반 창업을 이끌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탄소 문제 해결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발표하였다.
서정인 前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아세안 지역 내 대기 오염 모니터링 및 완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주류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서정인 前 대사는 디지털 전환이 아세안 지역의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잠재적인 성공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이를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역량 강화, 그리고 지역 내외의 협력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로 [세션 2]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Wijarn Simachaya 태국 환경연구소 소장은 탄소 중립 및 넷제로 달성을 향한 태국의 주요 정책 전략을 소개하였다. 이어 태국의 기후 회복탄력성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지역에서 기후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Muhammad Ridzwan bin Ali말레이시아 천연자원 및 환경 지속가능성부 선임 보좌관은 말레이시아가 탄소 중립, 넷 제로,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정책적인 접근법을 제시하였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이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PARMA)’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협력도 주요한 과제로 말했다. 박종호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총장은 한-아세안 산림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향후 10년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산림 회복, 지역 사회 기반 해결 방안 도출, 디지털 기술 기반 혁신을 핵심 협력 의제로 제시하였다. 김여원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조교수는 동남아시아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도시화, 그리고 인구 증가는 기후취약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해결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도시 계획, 인프라 투자, 자연기반해법(NBS), 지역간 협력, 지식 공유, 지역사회 참여 등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세션 3]에서는 녹색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한 방안을 탐구하였다. Meas Soksensan 캄보디아 재무부 차관은 캄보디아의 녹색 성장 이니셔티브의 핵심으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 순환 경제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정책 사례를 설명하였다. 이어 한국과 재생 에너지, 녹색 디지털 기술, 스마트 인프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캄보디아가 한국의 녹색 투자를 위한 관문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Luu Duc Kai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 부소장은 베트남의 녹색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 더딘 인적 자원 확보, 부족한 투자 비용을 제시하였다. 이의 해결을 위해 경제 활동의 투명성과 안정성 확보,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촉진, 지역 개발과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이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정인 前 탄소중립위원회 경제산업부문 위원장은 현재의 탄소 중립 전략은 공공-민간 거버넌스 구조나 정책 실행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중점을 하고 있지만 공공의 합의를 형성하는 데에는 부족하다고 짚으며, 한국과 아세안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는 기후 기술로의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세안이 향후 기후 기술 혁신의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말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 기술 발전, 시장 투자, 확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한국의 국가 연구 기관과 벤처 투자자들과의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김건민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 과장은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제도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온실가스 감축 기반 예산 제도의 구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CMK 아세안 포럼의 진행 내용은 추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유튜브 채널에 편집 영상으로 업로드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동남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아세안 협력을 증진하고, 정책 결정권자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설립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인재 육성 의지를 반영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세대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재단은 고려대학교와 협력하여, 아세안 지역에 진출해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 현지 탐방, 팀 프로젝트, 현지 인턴십을 제공하는 ‘CMK 아세안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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