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얼마나 싸지려나" 꽃게 가격 전쟁 재점화...소비자 '방긋'

유통·MICE / 정호 기자 / 2025-08-20 09:37:37
지난해 792원까지 내려간 활꽃게, "올해는 얼마나 싸지려나"
롯데마트 선전포고에 홈플러스·이마트, 눈치 살피는 중

[메가경제=정호 기자] 꽃게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어종 보호를 위해 지정된 꽃게 금어기가 오는 20일 해제되며  유통업계의 꽃게 경쟁이 곧 시작될 조짐이다. 지난해 꽃게 가격 경쟁에서는 하루마다 10원, 1원 단위로 낮추며 급기야는 700원 후반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금어기 해제 당일 서해안에서 잡은 햇꽃게를 2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새벽에 어획한 햇꽃게를 5℃ 이하 냉수에 담아 기절시킨 뒤 모래와 유사한 환경으로 신선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물량 또한 부안 격포항과 신진도항의 선단 40여 척과 사전 계약을 통해 공급망을 30% 확대했다. 

 

▲ 꽃게.[사진=연합뉴스]

 

가격은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992원 수준으로 전년 22일 893원 대비 9원 높아졌다. 올해도 대형마트·e커머스의 가격 경쟁이 진행되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1일 기준으로 롯데마트는 893원, 이마트 950원, 홈플러스 99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 경쟁은 3일 뒤인 24일 이마트에서 880원까지 낮추며 심화했다. 

 

25일 쿠팡이 890원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며 29일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871원, 864원 수준으로 낮췄다. 30일 롯데마트는 850원으로 다시 가격을 낮췄으며 이마트가 792원으로 할인하며 결국 700원 대 벽까지 깨졌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가을 대비 최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서해 저층의 냉수가 해안가와 남쪽까지 고루 퍼지며 꽃게 어장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넓은 어장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고,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냉장 배송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환경은 꽃게 대전을 대형마트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쿠팡이 890원이라는 가격으로 경쟁에 참여했다.

 

종합하면 어획량 증가와 e커머스의 참여로 치열해진 경쟁이 올해는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홈플러스는 22일부터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판매 상품은 얼음 저장 햇꽃게와 냉수마찰 기절꽃게다. 냉동 저장한 꽃게는 비교적 저렴한 790원에 판매하지만, 기절시킨 활꽃게는 행사카드 구매시 10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아직 가격을 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기에 올해도 업계 최저가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모두 당일 조업이 가능한 품목 특성상 비축이나 정확한 확보량 파악이 어려워, 우선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꽃게 전쟁에서는 경쟁이 심화할 시 오히려 팔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출혈 경쟁' 가능성 또한 언급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마트에 꽃게 구입하려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을 꽃게가 제철 상품으로 유명한 만큼 '미끼 상품'으로 되려 고객 유입률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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