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분석·의사결정에 데이터 활용…전국 지방의회 적용 모델 추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연간 70조 원 규모 예산 심사부터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까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서울시의회의 '디지털 의정' 구축 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의회는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의정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지방의회로 확산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의회는 임만균 의장이 지난 20일 오후 의장실에서 '디지털 의정위원회' 신규 위원 6명을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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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20일 ‘디지털 의정위원회’ 신규 위원 위촉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디지털 의정위원회는 서울시의회의 디지털 전환 방향과 중장기 정보화 전략을 논의하는 기구다. 시의원과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 참여해 의정 업무에 AI와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위원회는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시의원 5명과 학계·산업계 등 외부 전문가 5명, 관계 공무원 1명이 참여한다. 임기는 2027년 6월까지다.
위원장에는 한기영 서울시의원(마포2)이 선출됐다. 한 위원장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서울시의회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위원들과 함께 디지털 의정위원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지방의회가 처리해야 할 정보와 자료가 갈수록 방대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서울시의회는 매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안을 심사하고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감사와 조사, 시정질문 등 다양한 의정활동을 수행한다. 예산과 결산 자료부터 각종 사업계획서와 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 자료까지 의원과 의회가 검토해야 할 문서의 양도 상당하다.
서울시의회는 여기에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자료 검색과 정책 분석, 의사결정 지원 등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업무를 전산화하는 수준을 넘어 축적된 의정 데이터를 정책 검토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위원회가 우선 논의할 과제는 스마트 의정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의사결정 지원, AI 등 신기술의 의정활동 도입 방안이다.
AI가 실제 의정활동에 적용되면 방대한 예산·사업 자료를 검색하거나 과거 조례와 유사 사례를 비교하고 정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에 AI를 적용할지와 시스템 구축 시기, 투입 예산 등은 향후 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보안, AI가 제시한 분석 결과에 대한 검증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과제로 꼽힌다. 예산 심사나 조례 제·개정 등 의회의 판단과 직결되는 업무에 AI를 활용하려면 분석 결과를 사람이 재검증할 수 있는 체계와 개인정보·행정정보 보호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시민의 의정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주요 목표다. 서울시의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이 필요한 의정정보를 보다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의정활동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회는 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중장기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 시스템 구축을 넘어 다른 지방의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의정 표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방의회별 인력과 예산, 정보화 수준이 다른 만큼 실제 확산을 위해서는 표준화할 수 있는 업무와 각 의회가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도 필요할 전망이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의 디지털 대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지방의회의 새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디지털 의정위원회가 '디지털 의정 표준 모델'을 제시해 대한민국 지방의회 스마트 혁신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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