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확실' 중국 당대회 개막…시진핑 '인민영수' 칭호‧왕양 총리 선출‧새 '시진핑 키드' 주목

국제 / 류수근 기자 / 2022-10-16 09:26:54
역대 ‘영수'는 마오쩌둥 뿐…당헌에 ‘시진핑 핵심 지위 수호’ 포함될까
20차 당대회 16~22일 이어 23일 20기 1중전회 잇따라 개최
대의원들이 중앙위원 뽑으면 중앙위원들이 정치국 위원 등 선출
대의원 2296명→중앙위원 200명→정치국위원 25명→상무위원 7명
새 지도부 23일 공개…상무위원 보직 내년 3월 양회서 공식 부여
‘넘버 4’ 왕양 새 총리 유력…리커창 총리 내년 3월 임기 종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20차 당 대회의 쑨예리 대변인은 15일 베이징 신세기일항(日航)호텔의 프레스센터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 대회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개막해 22일까지 7일간에 걸쳐 개최된다고 일정을 공개했다.

쑨 대변인은 또 20차 당 대회 폐막 후 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리며, 여기서 차기 중앙 영도기구 구성원 선거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1중전회 종료 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 15일 당 대회 예비회의 주재하는 시진핑. [신화=연합뉴스]

이번 당 대회와 1중 전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상 강화 수준과 측근 그룹의 최고 지도부 입성이 어떻게 이뤄질지 등이 관전포인트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당 총서기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총 집권 기간을 최소 15년으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임기(5년)를 3회 연속으로 맡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이번 당 대회에서 예고된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결국 이같은 확립‧수호가 당장에 포함될 경우 2017년 열린 직전 19차 당 대회 때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명기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중국 집권 마오쩌둥에서 시진핑까지.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시진핑이 이번에 ‘영수’의 칭호를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항로를 인도하다’는 의미인 ‘링항(領航)’이라는 제목으로 시 주석을 칭송하는 연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인민은 인민영수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넣었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실질적으로 공인된 ‘영수'는 마오쩌둥(1893∼1976) 한 사람에 그친다. 마오쩌둥 사망 후 국가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1921∼2008)도 한 차례 공식적으로 ‘영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일시적이었다.

시 주석이 ‘인민영수’ 칭호를 얻으면 덩샤오핑(1904∼1997)처럼 현직에서 물러나 당과 국가의 공식 직책이 없는 상황에서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 중국 공산당 권력구조 및 당대회 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5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다.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들은 당대회 기간 9671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을 선출하고,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업무보고 심의, 당장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개막일 회의에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할 예정이다. 첫날 회의는 관영 중앙TV(CC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시 주석은 이번 낭독에서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향한 국정 운영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 집권 연장의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의 견제에 맞선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 구상과 함께, 경제 정책 브랜드인 ‘공동부유’, 다자주의에 입각한 인류운명공동체론 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집권한 이후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해 온 시 주석은 이날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달성 선언(2021년)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전경. 이곳에서는 16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실질적이고 상시적인 중국의 최고 정책 결정권은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쥐고 있으나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당 대회와, 당 대회에서 인선하는 중앙위원회가 당의 ‘최고 영도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중앙위원회는 2017년 19차 당대회 때는 204명,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때는 205명, 2007년 제17차 당 대회 때는 204명의 중앙위원이 각각 선출됐다.

중앙위는 당 대회 폐막 다음 날 열리는 1차 전체회의(1중전회) 때 중앙정치국 위원과 실질적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 위원, 그리고 최고 지도자인 당 총서기를 뽑는다.

중앙위원 중에는 중앙정치국 위원과 국무위원, 각 성(省)과 주요 도시 당정 책임자, 중앙 각 부처 주요 책임자,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책임자 등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선출되는 20기 중앙위원 명단은 폐막일에 공개된다.

 

당규상 당의 최고 영도기관은 중앙위이지만 중앙정치국은 5년간 통상 7차례 열리는 당 중앙위 각 전체회의 사이에 중앙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한다. 

중앙정치국은 통상 매달 한 차례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중앙정치국 위원은 상무위원을 포함해 25명이다.

역시 주된 관심사는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면면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쏠린다. 상무위원 선출은 원로들을 포함한 중국 전·현직 수뇌부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나온 인사안을 추인하는 성격의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역시 이번 당 대회 폐막 다음 날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중전회에서 중앙위원들이 선출한다.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식적으로 부여되지만, 1중전회 기자회견 때 입장 순서를 통해 드러날 상무위원들 서열에 따라 그 역할을 예상할 수 있다.
 

▲ 왕양 정협 주석. [EPA.연합뉴스]

상무위원 중에서는 2인자인 리커창 총리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리커창 총리는 내년 3월 법에 정해진 연임 임기를 마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이다.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한정 부총리(이상 서열순) 7명이다.

새로운 총리에는 그간 리 총리와 같은 ‘공청단파’로 분류되는 왕양 정협 주석과 후춘화 부총리의 경합설이 자주 제기돼 왔으나 최근에는 왕양이 영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2인자인 총리 이외에도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이들 중에 누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할지도 관심이다.

만약 시 주석이 향후 10년 이상 초장기 집권에 나선다면 상무위 내 측근들은 시 주석의 정치적 ‘호위무사’ 역할에 그칠 수 있지만, 시 주석이 5년만 더 하고 물러난다면 이들 중 누군가가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외신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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