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성과급 '셈법' 바꿨다…EVA 버리고 영업이익 택한 이유

조선·금속 / 박제성 기자 / 2026-09-29 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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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상반기 영업익 4.8조·가동률 100%…호황 성과배분 요구 확산
조선업계 대상 합의가 먼저라는 길 열어…HD현대·한화오션 임단협에도 영향 주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 ‘빅3’ 중에 가장 먼저 올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지난해와 다른 부분은 성과급 산식을 손질했다는 점이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한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사진=챗GPT4]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을 직원 보상에 더욱 반영하고, 노조 입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EVA 대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아 성과 배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성과급 산식 변경이 직원들의 실제 성과급을 기존보다 얼마나 늘릴지는 현재로선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투자자본 등에 비용을 차감해 산출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재무제표를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개편의 핵심을 성과급 재원의 기준을 보다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지표로 바꿨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3일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58.78%로 가결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과 일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성과를 직원들과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요구가 커지면서 임금 인상을 넘어 성과급 산식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작용했다.

 

합의안에는 OPI 재원을 기존 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본급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5.2%(13만1786원)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 성과급 산식 투명해졌다…삼성중공업, 실적 연동·노사 신뢰 강화 목적

 

관심은 새로운 산식이 임직원들의 실제 성과급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10%라는 비율만 놓고 기존 EVA 20%와 단순 비교해 성과급이 늘거나 줄어든다고 판단한다.

 

EV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투입 자본에 대한 비용을 차감하는 개념이어서 영업이익과 계산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EVA 방식보다 영업이익 기준이 직원 입장에서 회사 실적과 성과급 규모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한다.

 

EVA는 자본비용과 투자 규모 등에 따라 수치가 달라져 구성원이 직접 산출하거나 검증하기 쉽지 않은 반면 영업이익은 공시된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따라 이번 개편은 단순히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문제라기보다 노조 측에서 지속 요구해 온 경영성과 배분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과급 제도를 손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영업이익 증가가 성과급 재원에도 보다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도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에 힘을 모으고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년치 일감 쌓인 조선업…삼성중공업 합의, HD현대·한화오션 임단협 '기준점' 되나

 

삼성중공업의 최근 실적은 호황과 함께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5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을 포함한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7764억원으로 72.4% 늘었다.

 

생산 현장도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HD현대중공업 100.7%, 삼성중공업 100.2%, 한화오션 100.0%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선 3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총 1454억 달러로 업계에서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합의는 아직 임금협상을 끝내지 못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사 역시 성과급 지급 기준과 호황기 이익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고, 현대중공업지부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 공유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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