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귀향비·통근버스 등 기존 처우 상당수 유지
기본급 12만원 인상·격려금 1100만원+200%…산업전환·인사제도 노사공동협의체 신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과 옛 HD현대미포의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이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된다. 양사의 사업체계 통합 과정에서 임금뿐 아니라 휴가·복지·퇴직·근속 인정 등 서로 달랐던 노동조건을 하나의 기준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양사의 단체협약 및 취업규칙을 HD현대중공업의 단체협약·취업규칙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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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다만 단순히 한쪽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HD현대미포에서 시행하던 일부 제도는 유지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동조건 통합이다.
명절귀향비와 생일축하금, 외래진료비, 결혼기념일 공조금, 출퇴근 통근버스, 연차유급휴가, 제수당 등 기존에 적용받던 처우 가운데 상당수는 통합 이후에도 유지된다.
서로 차이가 나는 연차휴가와 제수당, 직무환경등급, 후생복지 등은 향후 노사공동협의체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장기근속자가 질병이나 장애로 계속 근무하기 어려운 경우 1년 내 생계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업무상 부상·질병으로 필요한 휴직기간은 최대 17개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직 기간도 근속연수와 근속수당 산정일수에 포함된다.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휴직한 뒤 복직하지 못하고 퇴직할 경우 해당 휴직기간 역시 근속연수에 포함한다.
복지제도도 일부 확대된다. 진폐증 환자는 휴가를 기존 3일에서 6일로 늘리고 매월 건강기능식품을 지원받는다.
진폐증이란 광산·조선·용접·연마 작업처럼 분진이 많은 작업환경에서 오랜 기간 먼지를 흡입해 폐에 섬유화 등이 생기는 직업성 폐질환에 속한다.
25년 이상 근속자가 퇴직하면 공조금이 100만원으로 늘어나며, 주택구입자금은 기존 제도 외에 1억5000만원·연 3%·20년 원금균등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 종합건강검진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12만원 인상에 의견을 모았다.
이 중 호봉승급분은 기존 3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높아진다.
기본급 외에는 ▲산업전환 특별협약 체결 축하금 500만원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노사상생 협력 격려금 200만원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통합 단체협약 체결 축하 상품권 1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노조가 밝힌 전체 인상 효과는 4056만원 수준이다.
산업전환이란 기업이나 산업이 기존의 생산방식·기술·사업구조를 새로운 체계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2026년도 성과급은 기존 지급 기준에 따라 오는 12월 말 지급할 예정이다.
퇴직연금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노사 협의와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뒤 DC(확정기여)형 납입을 선택한 직원을 대상으로 정해진 비율을 DC 계좌에 납입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번 합의에는 향후 사업재편에 대한 안전장치도 포함됐다.
노사는 신기술 도입과 직무전환, 고용안정, 직무교육, 안전·인권 등을 논의하는 ‘산업전환 특별협약’을 마련했다.
산업전환과 인사제도, 산업안전 문제를 상시 논의하는 노사공동협의체도 운영한다. 회사는 경영계획을 고려해 2027년 생산기술직 공개채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교섭에서 회사가 제시했던 일부 단체협약 개정안을 철회시키거나 수정하면서 기존 노동조건의 후퇴를 상당 부분 막았다고 평가한다. 노조는 교섭이 120일간 이어졌으며 회사 측 21개 개정안에 대해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의견일치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HD현대중공업지부는 2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찬반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옛 HD현대미포 기준에 따라 임·단협 조합원 찬반투표 유급시간 4시간을 추가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가 확정될 경우 양사의 결합은 사업·조직 차원을 넘어 임금과 복지, 휴가, 근속·퇴직제도까지 하나의 노무체계로 묶이는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합병한 데 따른 후속 절차로 보면 된다”며 “정관 등 관련 기준을 통일해 일관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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