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수익성 회복 지속 여부는 불투명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케미칼이 장기화된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 여파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4년 연속 영업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초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재무부담 완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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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평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이후 연결 기준 영업이익(EBIT)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심의 공급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됐다. 기초화학 부문 영업적자는 8480억원으로 전년(4450억원 적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전기차용 동박 수요 부진 영향으로 14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8조4863억원, EBIT는 9431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나마 올해 1분기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재료 및 제품 가격 상승 효과로 12개 분기 만에 기초화학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EBIT도 7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평가기관은 이를 구조적 회복 신호로 보지 않았다.
고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래깅(Lagging) 효과가 소멸될 경우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으로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제품 스프레드도 다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결과인 만큼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가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및 투자지분 매각, 계열사 연결 제외 효과 등을 통해 지난해 말 순차입금을 6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EBITDA 감소로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23.9배까지 치솟으며 재무안정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회사는 올해 투자 규모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NCC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차입금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수산단 구조개편의 불확실성과 HD현대케미칼 관련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 등이 재무개선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중장기적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보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아웃룩 하향을 사실상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이 5배를 초과하거나 차입금 의존도가 35%를 웃돌 경우 신용등급을 현행 AA-에서 A+로 추가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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