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공유 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일률적인 통행금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와 불법주차 문제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서비스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전용 주행공간 확충과 위험 이용자 단속 등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19일 국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GCOO)' 운영사 지바이크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시민 332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9%가 공유 모빌리티의 일률적인 통행금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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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모빌리티 설문조사 [사진=지쿠] |
공유 모빌리티가 사라질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이나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응답은 83.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약간 불편함'이 45.5%로 가장 많았고 '꽤 불편함' 25.3%, '상당히 곤란함' 9.9%, '일상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곤란함' 2.4% 순이었다.
이동시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컸다. 기존 공유 모빌리티 이용 구간을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할 경우 편도 이동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75.3%였다. 특히 45.2%는 이동시간이 10분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 교통수단으로는 도보가 47.6%로 가장 많았으며 버스·지하철 26.8%, 택시 10.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은 공유 모빌리티에 대한 규제 자체보다 규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응답자의 98.5%는 통행금지나 기기 퇴출에 앞서 주행·주차 인프라 확충과 단속 강화 등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혼잡 지역의 안전대책에 대해서도 88.6%가 전면금지보다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선택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전거도로 등 안전한 주행공간 확대'가 56.6%로 가장 높았고 '위험 이용자 단속 강화' 28.9%, '불법주차 제재 강화' 26.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유 모빌리티 주요 이용층인 20~30대에서는 서비스 제한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주 3회 이상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청년층의 91.5%는 서비스가 사라지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51.1%는 일상 유지가 곤란한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청년 응답자의 59.7%는 교통비 증가를 예상했으며, 48.7%는 편도 이동시간이 10분 이상, 13.6%는 20분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혼잡 지역의 안전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청년층의 90.9%가 통행 전면금지보다 안전한 이용환경 조성을 선호했다.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기존 대중교통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거리 이동 수요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0.5%는 '걷기에는 멀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좋아서'를 이용 이유로 꼽았다. 빠른 이동이 32.8%, 대기나 환승 없이 즉시 이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28.9%로 뒤를 이었다.
실제 이용 목적도 약속 장소 이동 33.1%, 학교 등하교 30.4%, 장보기·병원 방문 등 생활 용무 25.6%, 직장 출퇴근 23.8% 등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이는 공유 모빌리티가 대중교통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집과 대중교통 정류장, 최종 목적지 사이의 이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최근 열린 공동 미디어 세미나 '대한민국 2030 청년들의 고민: N포세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공유 모빌리티 정책의 방향 전환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무작정 타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보행자의 안전과 이용자의 이동권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필요한 이동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달릴 공간과 질서 있게 세울 공간, 명확한 책임 기준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쿠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시민 3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결과를 전체 국민이나 공유 모빌리티 비이용자의 인식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보행자 안전과 불법주차에 따른 불편을 경험한 시민들의 의견은 별도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논의에서는 이용자 편익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과 지역 교통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유 모빌리티를 둘러싼 규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면적인 통행 제한과 이용자 안전 확보 사이에서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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