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더 리그' 기은세, 4위 하락에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멘붕

방송·영화 / 김지호 기자 / 2026-09-07 08: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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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김지호 기자] ENA ‘엑스 더 리그’의 순위표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인도네시아가 압도적인 매출을 앞세워 세 라운드 연속 정상을 지킨 가운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태국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대한민국은 4위로 내려앉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엑스 더 리그'. [사진=ENA, 라라스테이션]

 

 

6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6회에서는 9개국 8개 팀이 20일 동안 도전한 3라운드 ‘LIMIT BREAK(리미트 브레이크)’의 최종 성적표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 라운드는 직전 라운드에서 자신들이 기록한 매출을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승부의 핵심으로 작용해 기존 순위가 높은 팀에게는 부담을, 하위권에는 반격의 가능성을 안겼다.

 

실제로 시작부터 각 팀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미국 캡틴 케이드는 이번 미션을 하위권이 최고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바라봤고, 일본 키짱 역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2라운드에서 X1 등급까지 도약했던 대한민국은 긴장감 속에서 출발했다. 캡틴 기은세는 “X2에서 X1으로 올라온 국가는 우리뿐”이라며 이전보다 높아진 매출 기준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민국 팀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실용템 감별사’ 깎언니와 ‘뷰티계 트렌드세터’ 상은언니가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어 가격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가동했다.

 

깎언니는 기존에 공동구매를 진행하지 않았던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공장까지 찾아갔다. 팔로워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수익을 줄이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설득한 그는 생산 과정에 직접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적극적인 협상 끝에 브랜드 측으로부터 약 39%의 할인 조건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상은언니는 판매 이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당첨자를 선정한 뒤 선물과 직접 작성한 편지를 들고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반전도 벌어졌다. 속눈썹을 구매한 남성 고객이 경쟁 상대인 중국 팀 최스스의 남편으로 밝혀진 것. 최스스는 다른 팀이 어떤 제품을 어떻게 판매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취지로 설명해 치열한 정보전까지 더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팀에서는 엘 언니의 사연이 공개되며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졌다. 과거 라이브 방송 시작 6분 만에 약 3억4000만 원의 매출을 만들어낸 ‘파워 셀러’ 엘 언니는 1라운드 촬영을 마친 뒤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진단 사흘 만에 수술대에 오른 데 이어 14년 동안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버지까지 위독해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암 수술과 부친상을 연이어 겪었다는 것.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경쟁에 합류한 그는 3라운드에서 15분 만에 약 4565만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신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

 

하위권 역시 순위 반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태국 캡틴 플루크는 직접 현지 시장을 살핀 뒤 팀의 가능성에 확신을 보이며 정상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국은 약 1만3000명의 크리에이터와 업계 관계자가 집결한 커머스 박람회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2라운드 최하위였던 일본의 료타는 판매 규모에서는 약세를 보이더라도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경쟁팀이 방심한 틈을 노렸다.

 

20일간의 치열한 판매가 끝나자 먼저 순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가 발표됐다.

 

인도네시아는 약 52억5351만 원이라는 독보적인 숫자를 찍으며 다른 팀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벌렸다. 중국이 약 15억1649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약 13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약 10억3300만 원으로 매출 순위 4위에 자리했다.

 

이어 베트남이 약 8억1250만 원, 미국이 약 1억9011만 원, 태국이 약 1억6491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 약 6433만 원으로 매출 기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 순위는 매출액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총매출 점수에 ‘LIMIT BREAK’ 미션 점수와 사전 미션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순위표에 또 한 번 변화가 일어났다.

 

일본은 2라운드 대비 매출을 무려 약 50배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절대적인 증가액과 사전 미션에서 충분한 점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최종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7위, 베트남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태국은 의미 있는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라운드 7위였던 태국은 두 계단을 뛰어올라 5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X2 등급에 진입했다. 하위권 탈출을 자신했던 플루크의 각오가 실제 순위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한민국은 최종 4위에 머물렀다. 팀원들이 직접 현장을 뛰며 판매량 확대에 사활을 걸었지만 다른 국가들의 폭발적인 실적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은세는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금액이 (상대가) 안 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출액 2위였던 중국도 미션 점수에서 충분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최종 3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가장 극적인 도약을 만들어낸 팀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였다. 2라운드 5위에 그쳤던 이들은 이번 라운드에서 세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X1 등급에 입성한 순간,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경쟁에 돌아온 엘 언니는 “잘된 일인데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정상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약 52억 원을 넘어선 매출을 기록한 인도네시아가 최종 1위까지 거머쥐면서 1·2·3라운드를 모두 제패했다. 매 라운드 압도적인 판매력을 보여준 인도네시아가 ‘XTL’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승부가 시작됐다. 4라운드의 이름은 ‘UNITY OR FALL: 운명공동체’. 개인의 판매 역량을 넘어 팀원 간 협업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미션이다.

 

이번에는 최소 두 명의 셀러가 하나의 라이브 방송에 동시에 출연해야 한다. 이들이 함께 진행한 라이브의 매출 실적에 따라 미션 점수가 달라지는 만큼 팀워크와 일정 조율, 판매 전략이 동시에 중요해졌다.

 

대한민국에는 반격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은세는 팀원 모두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으며 “제가 원하던 딱 맞는 미션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반면 넓은 지역에 팀원들이 흩어져 있는 미국은 합동 방송을 위한 스케줄을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같은 미션이 각 팀의 활동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유불리를 만들어내면서 또 한 번의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가 마지막까지 독주 체제를 유지할지, 처음 X1에 올라선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4위로 내려간 대한민국이 ‘운명공동체’ 미션을 발판 삼아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우승 상금이 무려 7억 원에 달하는 만큼, 국가의 자존심을 건 경쟁에서 한국, 태국,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이 인도네시아의 독주에 맞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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