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정부 성공 뒷받침..지역 현안 먼저 해결”
이재명 “국민의 엄중한 질책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7곳 중 5곳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있거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주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나란히 입성하게 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막판까지 승패를 예단할 수 없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새벽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7곳의 보궐선거 지역 중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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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
국민의힘의 경우, 경기 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63.74%)와 인천 계양을 민주당 이재명 후보(55.37%), 대구 수성구을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80.77%), 경남 창원·의창 국민의힘 김영선 후보(62.93%)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개표율이 16.53%에 불과한 강원 원주갑에선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59.90%)가 민주당 원창묵 후보(40.09%)를 앞서고 있다.
개표율 55.84%를 보이고 있는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50.65%)와 민주당 나소열 후보(49.34%)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개표율 69.16%의 제주을에서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48.16%)가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46.31%)를 근소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 시각 기준 판세 우위대로 7곳의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면 국회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169석, 국민의힘 114석, 정의당 6석, 기타·무소속 10석이 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다가 막판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며 사퇴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출마 지역은 물론 소속 정당의 지방선거 지원유세에도 나서는등 당의 간판주자로서 바쁜 일정을 소개하며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을 받아들고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동시에 저도 경기 인천 서울에서 총 46번의 지원유세를 하면서 국민의힘 승리에 힘을 보탠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여기 계신 모든 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는 “우선은 지역 공약이 먼저”라며 “분당은 1기 신도시 지역이어서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 빌라 등 건축물 많아 그 문제를 해결하고, 또 교통 문제도 굉장히 심각해 이런 지역 현안 먼저 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희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를 묻는 질문에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지만 외교통일위원회를 가고 싶다”며 “지금 전 세계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이다. 이제 3선 중진 의원이 됐으니까 이런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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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보궐선거와 함께 열린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함에 따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뛴 이 후보도 선거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상처뿐인 승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먼저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구민께서 바라시는 대로 성실하게 영향을 발휘해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해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닫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무거운 심경의 단면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했다. 좀 더 혁신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여곡절을 거치긴 했지만 ’0선 한계‘를 벗고 원내 진출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 위원장의 정치활동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지금으로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밟았던 ’대선패배→원내입성→당권→총선 승리→대권’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가려는 듯한 모양새를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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