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결승골·권창훈 쐐기골' 한국, 시리아 꺾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

스포츠 / 류수근 기자 / 2022-02-02 02:45:27
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서 2-0 승리...조2위 확보
김진수 결승 헤딩골 ‘3년만의 골맛’...권창훈 중거리 쐐기골
벤투호, 레바논 이어 황의조·조규성 투톱 가동...백승호 선발
카타르월드컵 15번째 본선 진출...연속 출전 횟수 ‘세계 6위’

한국이 최종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8분 김진수(전북)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 권창훈(김천)의 중거리 추가골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최종예선에서 6승 2무(승점 20)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남은 9·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쁨에 환호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국은 작년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선제득점에 성공하며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재성, 김진수, 황의조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에게는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의 5위 팀과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첫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 10회 이상 연속 월드컵 진출 국가. [그래픽=연합뉴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다. 22회 연속 진출에 역대 최다 5차례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을 비롯해, 독일(18회 연속), 이탈리아(14회 연속), 아르헨티나(13회 연속), 스페인(12회 연속) 다음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10경기 중 8경기 만에 결선 진출을 일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란에 이어 두 번째이고, 세계적으로는 15번째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국가가 됐다.

한국은 오는 3월 24일 이란과의 홈경기와 3월 29일 UAE와의 원정경기 등 최종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이날 UAE를 1-0으로 꺾고 조 1위를 지킨 이란(승점 22점, 7승1무)을 끌어내리고 조 1위로 본선에 나서기 위한 회심의 대전에 나설 참이다.

▲ 한국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 및 성적. [그래픽=연합뉴스]

아랍권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월드컵인 카타르 대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자국 사정으로 홈 경기를 중립지역에서 치르게 된 시리아를 맞아 벤투 감독은 황의조-조규성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시리아를 상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7일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를 상대로도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 투톱을 가동했다.

당시 조규성은 황의조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합작하며 귀중한 1-0 승리를 안겼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이 결정될 수 있는 이날 경기에서 이 조합을 다시 공격 첨병으로 앞세웠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양 측면엔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배치하고,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의 경고 누적 결장 공백은 백승호(전북)로 메워 황인범(카잔)과 중원을 담당하도록 했다.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지켰고, 골문은 레바논 전에 이어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맡았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에서는 80%-20%로 크게 앞섰으나 경기 내용은 팽팽하게 전개되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슈팅 수에서도 8개-3개로 앞섰지만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유효슈팅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10분엔 시리아 마흐무드 알 마와스의 프리킥에 이은 오마르 크리빈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해 오른쪽 측면을 맡겼다. 이에 이재성은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후반 8분 김진수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학수고대하던 첫 골은 후반 8분만에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타점 높은 시원한 헤더로 연결해 시리아의 골망을 기분좋게 흔들었다. 김진수와 김태환은 양쪽 풀백으로서 골을 합작해냈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김진수는 A매치에서 만들어낸 두 골을 모두 헤딩골로 만들었으며,우연히도 두 골 모두 라시드 경기장에서 기록했다. 53번째 A매치에서 터뜨린 두 번째 골이었다.

김진수에게는 3년만의 골맛이었다. 2019년 1월 22일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천금같은 역전골을 만들어낸 바 있다. 당시 골은 A매치 37경기만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 추가골을 넣은 권창훈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이날 시리아 상대 추가골은 후반 24분 조규성이 빠지고 최근 독일 헤르타 베를린에 입단한 이동준이 투입된 지 2분만에 나왔다.

후반 전에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리아의 알마 골키퍼를 어쩔 수 없게 만들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이날 시리아 전을 포함해 올해 열린 벤투호의 A매치 4경기 중 3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물 오른 골감각을 보였다. 32번째 A매치 경기에서 10골째를 기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