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듀오' EPL 통산 39골 합작
벤투호 소집,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준비
두 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멀티골로 골감각을 조율하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과 후반 43분 두 차례에 걸쳐 골망을 흔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에버턴과 28라운드에서 득점을 올린 후 두 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는 직접 넣은 2골은 물론 첫골에도 기여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들어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1일(한국시간) 2021-2022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첫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조용히 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이날 웨스트햄전 두 골은 ’단짝‘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터트렸다.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케인 듀오는 이로써 38번째, 39번째 골을 함께 만들어내며 자신들의 기록을 확장했다. 39골 중 20골은 케인이 손흥민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이날 두 골로 리그 12호와 13호골을 기록,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를 더하면 올 시즌 공식전에서 모두 14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두 골 추가로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의 이정표도 달성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78경기에 나서 20골을 넣었고, 이후 레버쿠젠에서 87경기를 뛰며 29골을 기록했다. 이후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모두 316경기에 출전해 121골을 터뜨렸다.
여기에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96경기에 나서 현역 선수 중 최다인 30골을 기록중이다.
![]() |
▲ 손흥민이 후반전 43분에 멀티골을 성공시킨 뒤 케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손흥민과 케인 ’명콤비‘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달리며 7위에서 5위(승점 51·16승 3무 10패)로 도약했다. 웨스트햄은 7위(승점 48·14승 6무 10패)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데얀클루세브스키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웨스트햄을 대적했다.
토트넘은 먼저 전반 9분 만에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케인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손흥민을 향해 내준 빠른 패스가 웨스트햄 커트 주마를 맞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아니었지만 전광석화처럼 쇄도하는 그를 막으려던 주마를 맞고 엉겁결에 자책골이 된 것이다.
손흥민은 2분 뒤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집중력과 케인의 패스는 척척 들어맞았다.
전반 24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웨스트햄 사이드 벤라마의 오른발에 한 골을 내주며 2-1로 쫓겼다.
![]() |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1일(한국시간) 2021-2022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
쐐기 골은 후반 43분에야 나왔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골킥을 케인이 머리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재빠르게 수비수 뒷공간으로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오른발 슛을 골대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만 10골을 넣어 ’홈 득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뒤 손흥민은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9번째로 선정됐다.
9번째는 리그에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손흥민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8회)보다도 한 차례 더 많다.
웨스트햄전에서 골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22일 오후 합류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벤투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 29일(한국시간) 오후 10시 4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마지막 10차전을 소화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승점 20(6승 2무)으로 선두 이란(승점 22·7승 1무)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두 경기를 남기고 이미 3위 UAE(승점 9·2승 3무 3패)와 승점 차를 11로 벌리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최종예선에서 남은 목표는 이란을 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9차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이란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벤투호는 지난해 10월 원정으로 열린 이란과 4차전에서는 ‘캡틴’ 손흥민의 득점포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